미군 제트기들이 25일 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그인근 등 탈레반 주요 거점에 대한 강도 높은 공습을 재개했다.
카불 공습은 이날 밤 11시(현지 시각)께부터 시작돼 자정 이후까지 진행됐으며10여 대의 제트기들이 반복적으로 도시 중심부의 주요 지점과 카불 북부의 탈레반기지에 수 차례 폭탄을 투하했다.
주민들은 5-6분 간의 간격을 두고 공습이 수차례 이어진 뒤 도시 중심부에서 9차례의 강력한 폭발이 들렸고 곳곳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또 탈레반 병사들도 미군 제트기를 향해 대공포를 집중 발사하는 등 대응 공격을 했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이날 미군의 공습은 특히 전략 거점인 바그람 공항의 인근 산악지역에 집중됐다.
바그람 공항은 현재 반군 북부동맹이 장악하고 있지만 그 주변을 탈레반군이 포위하고 있어 북부동맹 전투기들이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카불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있어 미군 공습의 정확한 규모와 피해발생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한편 아프간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도 이날 미군의 공습을 받아 도시 북부 및동부에 위치한 탈레반 기지에 폭탄이 투하됐다.
북부동맹측은 "미군 제트기의 공습으로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탈레반 병사 10명이 숨졌다"면서 "도시 외곽의 마을들을 점령했으며 탈레반 병사 180명을 포로로 붙잡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