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이 시작되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하고 찬 바람이 불면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비염,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 3총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기오염과 스트레스의 증가, 아파트 등 서구식 주거환경의 확산 등으로 알레르기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전 인구 10~20%에서 관찰될 정도다. 국내 보고에 따르면 기관지 천식의 경우 어린이에게는 10%, 어른에서는 4.6%의 가량이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호흡기질환 중에서도 공기오염과 실내활동의 증가 등으로 갈수록 발병률이 높아지지만 치료가 어려워 고통스러운 병이 ‘기관지 천식’이다.
집먼지진드기,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매연, 찬 공기,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관지 구멍이 좁아지고 거기에 끈끈하고 진한 가래가 채워져 병세가 악화되는 증상.
천식은 기관지가 예민한 체질, 날리는 돌가루나 페인트를 흡입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 약에 대해 민감한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일 경우 심하게 나타난다.
특히 새벽에 잘 일어나는 천식 발작은 가슴 압박감을 주고 얼굴이 창백해지며 식은 땀이 흐르고 이 병은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이나 아토피성피부병을 갖고 있는 경우,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화학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걸릴 위험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숨소리,발작적인 기침. 기침은 마른 기침이 특징이고 낮보다 밤에 많이 한다.
치료는 기관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밝혀내 그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안의 화분과 동물을 모두 치우고 집먼지진드기 제거를 위해 카펫도 치운다. 또 베개와 담요를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하며 실내습도를 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기관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탈수증을 예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한 방법. 병원에선 치료를 위해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에서 추출한 약물을 소량 주사해 과민반응을 낮춰주는 면역요법을 많이 쓴다.
약을 사용할 때 해열진통이 목적이라면 치명적인 천식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아스피린 대신 타이레놀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맥박이빨라지는 등 생명까지도 위협해 응급치료가 절대적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가을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의 부스러기 등이 눈의 결막에 달라붙어 눈을 자극해 나타나는 것이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다.
증상은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고, 따끔거리고 결막이 충혈되며, 끈끈한 점액성 눈곱이 낀다. 이 때는 차가운 물수건으로 눈을 마사지해 주면 좋다. 약물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제 안약이나 항알레르기 안약을 사용한다.
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눈에 감염을 일으켜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안경을 끼는 게 좋다.
또 외출에서 돌아오면 흐르는 물로 눈 주위의 먼지 등을 제거하면 도움이 된다. 눈을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으면 증상이 오히려 악화할 수 있으므로삼가야 한다.
전문의들은 “함부로 안약을 사용했다가는 녹내장이나백내장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성 비염=가을철 감기로 오인되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물질로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포자, 동물의 털이나 오줌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양탄자나 담요, 침대, 천으로 된 소파, 오래된 책속에 기생하는 집먼지 진드기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주범이다.
발작적으로 코 안이 가렵거나 연속적으로 재채기를 하고 맑은 콧물이 쉴새없이 흐른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기온과 습도의 변화에 의해 증상이 악화되고 환절기에 특히 심해진다. 적절한 치료법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철저하게 차단해야 한다.
우선 담요나 양탄자 등에 기생하는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고 찬공기 또는 급격한 온도변화, 담배연기, 방향제나 스프레이 등을 피한다. 증상이 심하면 가장 흔히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여름에 번식한 집먼지 진드기의 죽은 부스러기들과 진드기의 배설물이 초가을 건조한 먼지에 섞여 공중에 떠다니면서 인체에 흡수돼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일으킨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어른보다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반복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이 주요 증상으로 특히 감기로 오인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눈 주위가 가렵고 충혈이 되는 알레르기 결막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약물 치료로는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시키며 심한 경우에는 코속에 직접 약물을 분무하는 방법을사용하고, 2차적으로 코막힘 등이 심해질 경우에는 레이저를 이용하는 수술도 있다.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실내 환기와 청소를 자주 하는 게 중요하다. 실내 습도를 4
0~50%, 온도를20도 이하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또 소파, 카펫, 커튼 등은 자주 빨고 외출 후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