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무영 前 경찰청장



“경찰개혁을 이룬 것을 가장 보람있고 또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이제 고향 발전을 위해 일하고 싶습니다”

 

지난 9일 퇴임한 이무영 전경찰청장은 지난 2년간의 경찰총수직을 마감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소감에서 ‘경찰개혁’을 이룬 것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71년 간부후보 19기로 경찰에 입문, 30년2개월동안의 경찰생활을 마친 이무영 전청장은 내년 선거에서 도지사 출마의지도 시사했다.

 

△갑작스런 퇴임이었는데.

 

-그렇지가 않다. 경찰 초창기에 장수한 총수가 4명가량 있었지만 지난 30년 동안 평균 수명은 11개월 정도에 불과했고 2년을 장수한 총수는 30년만에 내가 처음이다. 11월14일 전에 물러날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개혁이다. 30년 경찰생활동안 호남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소외되면서 무려 7차례나 경찰대학 등을 전전해야 했다. 이 때 번뇌도 많았지만 공부하며 경찰개혁의 청사진을 그렸다. 2년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국정개혁에 앞서 경찰개혁이 필요하며 이를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었다.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고 또 15만 경찰의 호응이 있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찰개혁에 대한 일부 비판적 시각도 있는데.

 

-54년 묵은 때와 잘못된 관행을 바꾸기 위해 30년 노하우를 쏟아부었다. 지난 2년여동안 전국 3천개 파출소를 돌아다니며 현장을 보고 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무려 1만5천여명의 경찰을 면담하며 현장에서 개선점은 조치하고 특진대상자는 특진시켰다. 질시받고 하대받고 욕먹는 경찰을 봉사하고 존경과 신뢰의 대상으로 바꾸는 작업이었다.

 

80만원하는 순경 초봉을 1백20만원으로 올리는 등 격무와 박봉문제가 해결되면서 경찰지원자가 대거 늘어난 것은 경찰개혁의 현주소다.

 

△도지사에는 출마할 것인가.

 

-30년 경찰생활에서 쌓은 노하우와 행정능력, 지식과 정보, 개혁 마인드 그리고 청교도적인 생활을 갖고 몸을 던지는 자세로 일한다면 전북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직종이 경찰이라고 해서 도지사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