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은 로마시대에 처음 고안됐다. 폭군 네로황제는 로마의 화재이후 도시복구 자금이 부족하자 복권을 팔아 조달하였다고 한다. 근대적 형태의 복권은 1530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로토’라고 불리는 복권이 발행돼 오늘날 복권의 효시가 됐다. 복권을 뜻하는 영어‘lottery’는‘로토’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복권의 효시는 1947년 12월에 발행된‘올림픽후원권’이다. 이 복권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경비 마련을 위해 발행돼 서울지역에서만 판매되었다. 정기적으로 복권이 발행된 것은 1969년 9월15일 주택복권이 첫 선을 보이면서 부터이다.
그후 당첨금이 계속 늘어나고 복권종류도 많아지면서 최근 우리나라는 가히‘복권공화국’으로 블려도 무방할 정도로 복권열풍에 휩싸여 있다.
지난 11월말 현재 모두 19종의 복권이 발행되고 있다. 민간업체의 인터넷복권까지 합치면 30종이 넘는다. 올해 팔린 복권은 장수로 9억여장에 액수는 6천여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다. 98년 한해 3천여억원이었던 복권시장이 불과 3년만에 2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 열풍에 힘입어 전국에 복권만을 전문 취급판매하는‘복권방’이라는 신종 체인점까지 등장, 전국에서 2백여 곳이나 성업중이라고 한다. 엊그제 부터는 1등 당첨금으로 1백억원을 주는 복권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온라인 연합복권(일명 로토)까지 나온다고 한다. 이 복권은 구매자가 49개의 숫자중 6개를 선택하고 당첨이 되면 배당금을 받아가는 방식이다. 베팅 방법이 간단하고 당첨자가 안나올 경우 배당금이 이월돼 무한대로 커질 수 있어 사행심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높다.
최근의 복권열풍이 일기전 까지 복권은 봉급생활자나 근로자등 서민들이 소박한 희망을 걸고 2∼3장식 사서 지갑에 넣고 다니며 당첨을 기대하는 정도였다. 당첨이 안되어도 서민주택 마련등 공익사업에 일조한다는 자기위안도 작용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당첨금이 많아지면서 일확천금을 노린 사행심리가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는 추세다. 사회적 폐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까지 나서서 벌이는 경쟁적인 복권판매는 한번쯤 재고해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