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의 주력 수출시장인 일본에서 최근 주문물량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생산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으나 오이농법 개선에 따른 내수시장 개척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농업경영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임실군 청웅면 향교리에 살고 있는 박외진(40)씨로 하우스 오이재배 8년만에 이부문 비공식 기술사 칭호를 얻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부인 심미정(39)씨와 단둘이 1천2백평의 밭뙤기에서 연간 4천6백만원의 고소득을 올리는 박씨의 오이농법은 다른 농가와 달리 독특한 면이 있다.
고향인 이곳에서 특별한 기술없이 한우와 벼농사로 일관하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것은 지난 94년으로 청웅면 옥전리에 시설채소단지가 들어서고 부터다.
당시 농업후계자로서 농업기술센터의 오이재배 권유를 받은 박씨는 이때부터 난생 처음들어보는 원예재배에 커다란 관심을 쏟게 됐다.
처음 시작한 해에는 실수투성이도 많았지만 기술센터의 각별한 지원과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3-4년후에는 자신감이 붙었고 수입도 충분할만큼 늘게 된 것.
98년들어 오이재배를 해왔던 다른 일부농가들은 전망이 없다며 가지재배 등으로 전업했으나 박씨만은 오이재배 만을 고집, 전문가의 의견청취와 선진지 견학 등을 통해 연구하고 재배하는 기술축적에 전념했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부터 적중, 엔화약세로 일본수출이 급감해 값이 떨어진데다 판로마저 부실해 다른 농가들은 울상을 지었으나 박씨만은 의연해 질수 있었다.
또 맛과 품질마저 뛰어나 최근에 생산된 박씨의 오이는 1상자(1백개)당 3만5천원-3만8천원의 높은 가격으로 서울과 전주 등에서 인기를 끌었고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