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주부 김모씨(39·전주시 서신동). 김씨는 방학을 맞아 부쩍 TV보는 시간이 늘어난 아이가 언제부터인지 텔레비전을 너무 가까이서 보고 가끔은 뒤에서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청력장애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
진단결과는 중이염에 의한 난청. 이군은 약물치료에도 큰 반응이 없어 고막을 절개해 물을 빼낸 후 고막에 환기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청력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중이염은 중이강 내에 액체가 고여 소리의 전달을 방해하는 상태로 학령기 전이나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한 청력장애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감기를 자주 앓는 어린아이가 TV를 너무 가까이서 보려고 한다던지, 자주 소리를 높이는 일이 있는 경우 삼출성 중이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겨울철 감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콧물, 재채기, 인후통, 미열이 생긴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인체 저항력이 약해져 중이염,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이미 가지고 있는 질환의 증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감기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에 원인균인 바이러스가 같이 묻혀 나와 다른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면 감기가 전파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감기와 함께 찾아올 수 있는 중이염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부모들의 세심한 관심이 없으면 만성중이염으로 옮겨 갈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력, 청력을 비롯해 감각기관의 능력이 저하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시력이 나빠지는 것은 곧바로 알 수 있지만 청력이 나빠지는 것은 느끼기 어려운게 사실. 어느 정도 청력이 떨어졌어도 감퇴된 정도를 예전과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귀는 가장 중요한 기능인 외부의 소리를 듣는 것과 인체의 회전·평형감각을 담당하고 있다. 귀는 외이와 중이, 내이로 나뉘는데 중이에 염증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이를 중이염이라고 일컫는데, 극심한 통증과 고열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에는 경련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만성화된중이염은 통증 등의 자각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난다. 이때 항상 농액이 흐르고 이명과 청력장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이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대별된다. 항생물질이 개발되기까지는 합병증 때문에 귀의 질병으로서는 중요시 되었으나 현재는 합병증도 거의 없어졌으며, 급성 중이염보다는 만성 중이염이 중요시되고 있고 기능회복을 위한 고실성형술(鼓室成形術) 등을 실시하기까지에 이르렀다.
◇급성중이염
감기가 유발원인이 되어 이관을 거쳐 화농균이 중이강(中耳腔)에 침입해 발병되는 경우가 많다. 또 마진(홍역)을 비롯, 디프테리아 ·성홍열 ·인플루엔자 등이 함께 발생하는 일도 있으며, 특히 유아는 이관이 굵고 짧기 때문에 발병하기 쉽다.
일반적으로 귀가 막힌 것 같은 느낌이 있고, 귓속 깊숙이 찌르는 듯한 통증과 이명이 있으며 가벼운 난청이 있다. 고막이 충혈되어 빨개지며 열이 난다. 가벼운 경우에는 고막의 충혈 정도로 낫는데 이것을 급성 중이카타르 또는 급성 단순성 중이염이라고 한다.
통증이 급하게 오고 또한 강하며 중이에 농이 괴고 열이 높으며 수시간 또는 종일 귀고름이 흐르는 경우는 급성 화농성 중이염이라고 한다. 고막이 파괴되어 귀고름이 보일 때까지 통증은 심하고, 유유아는 39~40℃의 발열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거나 밤낮으로 계속 울며, 위장장애도 일어난다.
고막이 파열되면 급성 화농성 천공성 중이염이 되며, 귀고름이 흐르기 시작하고, 열도 일시에 내리며 이통도 가벼워지는데, 귀고름은 2주간이나 계속 흐르는 수가 있다. 귀고름이 그치고 건조해지면 낫게 되는데 파열된 고막도 자연히 아물어져 청력도 회복된다.
따라서 의사는 배농을 철저하게 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절개를 행하는 수가 있다. 보통은 항생물질의 투여에 의해 1~2주에 치유되는데, 고막이 가벼운 발적을 남기고 분비물이 고인 채로 중이카타르의 상태가 되어 치유가 지연되는 경우도 드물게 있으며, 대소의 관계없이 아데노이드의 절제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만성중이염
급성 중이염을 계속 되풀이하는 동안에 이행되는 만성 단순성 중이염과 처음부터 만성 중이염으로 발병하는 경우도 있는 진주종성(眞珠腫性) 중이염으로 대별된다.
보존적 치료법으로는 치유가 어렵고, 수술 이외에 완전 치유는 바랄 수 없다.
임상적으로는 양성과 악성으로 나누어진다. 양성의 것은 감기에 걸리거나 이관(耳管)이나 비인강의 점막이 염증을 일으켜 중이에 파급돼 점액 농성의 귀고름이 흐르는 것이 되풀이되는 것이 있으며 감기에 걸리기 쉬운 체질을 개선함으로써 치유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억지로 수술할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역시 뼈에 변화가 일어나서 언제까지나 이루를 되풀이하는 외에 난청도 일어나기 쉬우므로 수술을 하는 편이 좋다.
악성의 것은 악취가 있는 귀고름이 다량으로 나오거나 소량씩 쉴새없이 흘러 마를 틈이 없는 경우가 있으며, 뼈가 썩거나 진주종양의 염증산물이 생기면 두개 내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도 있으므로 중이근치수술을 실시하여 병소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국소요법은 고실을 될 수 있는대로 건조시키는 데에 주목적이 있으며, 이것은 또 수술의 먼저 취해야할 조치로서도 중요한 일이다.
수술은 원칙적으로 중이강 내의 병소의 제거, 이소골연쇄(耳小骨連鎖)의 성형, 고막의 성형 등 세 가지이며, 두개 내 합병증의 징후가 나타났을 때는 유양돌기 절개술(乳樣突起切開術)을 한다.
우선 귀의 뒤쪽에 돌출된 뼈, 즉 유양돌기 부분을 절개하고 그 속의 병소(이곳이 만성 중이염의 중요한 병소부)를 제거한다. 고막의 파열이나 이소골의 파손이 난청을 일으키게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들 기관을 수복(修復)한다. 이 수술을 고실성형술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