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대청소의 계절. 겨우내 쌓였던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집안 가득 봄기운을 담아낼 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좁은 집이라도 청소를 하기 시작하면 만만치가 않다. 따라서 짧은 시간 내에 청소를 끝낼 수 있도록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약간의 요령을 알면 더욱 간편하고 깔끔하게 끝낼 수 있다.
예를들어 대청소는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바깥쪽으로 하는 것이 기본이다. 아파트는 베란다부터 침실, 거실, 현관 순으로 해야 다시 지저분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베란다를 먼저 치워놓으면 물건을 내놓을 수 있어 편리하기도 하다.
방마다 하나씩 청소를 끝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먼지떨이, 청소기, 걸레질 등 작업을 한번에 해치우는 것도 요령.
먼지를 털어낼 때는 천장, 커튼 레일 위, 조명, 벽, 바닥 등 높은 곳부터 순서대로 한다. 가구의 틈새 먼지를 터는 것도 잊지 말자. 선반이나 장롱 먼지를 제거한 뒤 신문지를 덮어두면 다음 청소 때까지 손이 덜 간다.
때가 적거나 부분적인 얼룩이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섬유탈취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먼지떨이가 끝나면 철망, 새시, 유리창 순서로 청소를 해 나간다.
마지막으로 걸레 청소를 하는데 역시 ‘위에서 아래로’, 조명기구, 가구류, 마루 순서로 한다.
알아두면 유용한 청소요령을 소개한다.
△가전제품 =물을 이용해 청소를 할 때 기계 안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정전기 때문에 먼지가 많이 쌓이는 텔레비전이나 오디오는 물을 조금만 묻혀 먼지를 부드럽게 닦아낸다. 화면이나 액정은 소독용 에탄올로 청소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전화수화기는 부드러운 천을 이용해 살균제로 닦는다.
가습기는 레몬즙이나 허브 향을 섞은 물로 청소하면 다음에 이용할 때 향긋한 냄새가 난다. 리모콘이나 전화기처럼 작은 틈새에 먼지가 쌓인 곳은 면봉을 이용한다. 묵은 때라면 우유를 살짝 적셔 닦으면 좋다. 냉장고 바깥면은 세숫대야에 물을 80%정도 차도록 붓고 베이킹파우더를 3큰술 정도 넣어 섞은 뒤 행주에 적셔 닦아낸다.
△생활소품 =장식인형이나 액자같은 것은 걸레보다는 무명 장갑을 손에 끼고 닦는 것이 편하다.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고 참여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닦고난 뒤 그 자리에 놓으면 되니 다시 진열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스킨로션 등을 바른 뒤 화장솜이나 티슈에 남은 찌꺼기를 이용하면 묵은 때가 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거울·창문 =가장 경제적인 방법은 신문지를 이용하는 것. 유리나 거울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린 뒤 2∼3분 뒤에 신문지로 닦으면 된다. 신문지에는 잉크의 기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굳이 유리세정제를 쓰지 않더라도 깨끗하게 닦인다.
감자를 이용해도 말끔해진다. 감자 절단면으로 문지른 뒤 마른 걸레로 닦으면 아주 깔끔해진다. 묵은 때가 심하면 세제나 샴푸로 거품을 내어 닦고 나서 마른 걸레로 여러 차례 닦아낸다. 창문 틈새는 천에 소금을 묻혀 닦거나 못쓰는 칫솔을 이용하면 쉽다.
△벽지 =손때가 탄 벽지는 지우개나 식빵으로 문지르면 깨끗해진다. 요즘 웬만한 벽지는 코팅이 돼 있어 물수건이나 물티슈로 닦아도 된다.
△커튼 =부피가 큰 겨울 커튼은 집 안팎의 먼지가 달라붙어 다른 곳보다 지저분하다. 세제를 푼 미지근한 물에 불린 뒤 세탁기로 두번 정도 빨아 넣어두고 봄에 맞는 화사한 커튼을 달면 집안 분위기가 금세 바뀐다.
△방문 손잡이 =집안에 있는 물건 가운데 가장 사람의 손이 많이 닿는 것이 방문 손잡이다. 대부분 금속 소재인데 부드러운 천에 치약을 살짝 묻혀 닦아주면 깨끗해진다.
△부엌용품 =가스렌지와 싱크대는 주방세제로 닦아주고 잘 닦이지 않는 기름때는 솔벤트를 이용해 닦아주면 된다. 레인지 후드는 부엌용 휴지로 축축하게 적셔 기름때를 불린 후 닦아내고, 싱크대 수납장은 행주에 알코올과 비눗물을 묻혀 곳곳을 잘 닦는다. 물 1컵에 베이킹소다 3스푼을 섞은 뒤 전자렌지에 넣고 1∼2분 동안 돌려 주방세제를 묻힌 수세미로 전자렌지의 내부를 닦는다. 식기세척기는 그릇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125ml(1/2컵)의 식초를 넣고 돌려준다.
△새시·블라인드 =레일의 흙먼지를 새시 솔로 닦은 뒤 종이 걸레질을 한다. 구석진 곳을 닦을 때는 나무 젓가락에 종이 걸레를 말아 사용 하면 편리하다. 블라인드는 물기 있는 면장갑을 끼고 양손으로 몇 번 훑어내면 떼어내지 않고도 청소를 할 수 있다.
△화장실 =변기 안팎을 닦아준다. 수도꼭지와 샤워기꼭지를 빼내 식초에 하루 밤 정도 담가두어 칼슘을 제거한 후 다시 껴준다. 락스를 키친타월에 적셔 얼룩진 타일위에 20분동안 붙여놓았다가 떼어낸 후 따뜻한 물로 닦아준다.
욕조와 세면기는 물기가 없을 때 곰팡이 여부를 확인하고 곰팡이가 있으면 락스 원액을 적신 휴지를 덮어 두었다가 3시간 경과 후 세제로 닦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