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염은 6세 이하 소아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될 정도로 흔한 병이다. 당장 입원치료를 해야 할 상태는 아니지만 가려움·진물 등 피부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반복되면서 아이들의 성장과 학업에 지장을 준다.
또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병세가 크게 달라져, 아토피성 피부염 아이를 둔 부모는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요즈음 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면 피부가 더욱 건조해져 증상이 악화되기 마련이다.
눈 내리는 겨울은 건조한 계절이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에게는 피부 증상이 더 나빠질 수가 있어 반가운 계절이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겨울철에 악화되었다 봄철이 되면 호전되는 경향이 있으나 사람에 따라 꽃가루 또는 황사에 의해 봄에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atopy)’란 말은 ‘부적당한’ 또는 ‘특이한’이란 의미로 선천적으로 음식물이나 흡입성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 알레르기성 증상이 나타나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토피 피부염이란 환자 자신이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나 가족 중 아토피 질환이 있는 유아나 소아에서 발생해 성인까지 재발이 지속되는 만성 습진성 피부염을 말한다.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과 독특한 피부 병변의 분포를 특징으로 한다.
△원인 및 증상=환자 가족의 50% 이상에서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다. 또 환자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집먼지 진드기, 동물털, 꽃가루,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의 감염, 정서적 요인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도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증상의 진행상태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 피부 병변으로 나뉜다.
급성기에는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작은 뾰루지 모양의 발진이나 작은 물집의 모양으로 나타나며 때로는 세균감염으로 인해 곪기도 한다.
급성기에는 각질이 일어나는 작은 발진이나 넓은 판 형태의 피부 병변을 나타내고 만성기에는 가려움 때문에 반복적으로 긁고 문지름으로 인해 피부가 두꺼워지고 피부주름이 선명해지는 태선화 병변을 보인다.
피부건조증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50%이상에서 관찰되며 피부가 거칠고 각질이 일어나며 닭살이라 부르는 미세한 발진의 피부 병변을 보인다. 이런 피부건조증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 수분함량의 감소, 수분 증발의 증가 등으로 발생하고 모공각화증 등이 동반된다.
이밖에 뺨, 팔, 어깨 등에 발생하는 마른버짐 등이 흔히 나타난다.
△치료 및 예방=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며 초기 단계에 치료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마다 주변환경 및 생활습관에서 악화요인을 찾아내 이를 제거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피부에 수분이 충분하도록 유지하고 가려움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원칙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 부신피질홀몬제의 국소도포, 기타 면역조절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목욕 후 물기를 가볍게 닦고 3분 이내에 연고나 보습제를 바르며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하기 때문에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서는 자극물질에 대한 노출을 가급적 줄여야 증상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은 자신의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자극물질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 생활에서는 이를 무시해 버리는 경향이 많다.
세탁 후 비누나 세제가 의복에 남아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잘 헹구는 것이 좋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급적 탈지효과가 적은 중성산도의 비누나 비누성분이 없는 세척제를 사용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대부분 손에 습진이 동반되기 때문에 용매제, 세제, 비누 등을 만지거나 손을 자주 씻어야 되는 직업 등은 피한다.
집먼지 진드기에 의해 병변이 악화되는 환자는 베개나 침대 매트를 면직물로 덮어 씌운 후 사용하고 카펫의 사용을 피한다. 가려움증을 예방하기 위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면직물로 된 옷을 입으며 몸에 꼭 맞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
-소아아토피 환자 주의사항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성이 있어 부모의 체질을 물려받거나 임신 중의 감염성 질환이나 자극적인 음식, 화학약물 등의 복용으로 태아의 혈액 중에 독소가 잠재돼 있다가 출생 후에 다른 요인(감기나 음식 등)들과 결합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4~5세 이전에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전에는 섭취하는 음식이 된장이나 채소류가 많아서 태열을 가지고 태어나도 만4세 정도면 자연히 없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각종 인스턴트식품 등이 인체의 열을 조장해서 피부는 더욱 건조해지고 가려우며 치료를 해도 호전되기는 커녕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음식에 주의하지 않고 아토피가 낫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도 안 지피면서 밥이 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아토피가 호전되지 않고 청소년기까지 지속될 때는 수면장애, 정서불안, 신경과민 등과 가려움으로 인한 부수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집에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누나 세제로 목욕을 자주하면 피부가 건조해 지기 때문에 최소한으로 적게 사용해야 한다. 둘째, 아이 피부에 맞는 보습제를 선택해 규칙적으로 발라주어 피부가 건조해 지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 주는 게 좋다. 셋째, 거칠거나 무거운 옷을 입어서 피부를 자극하게 하는 것을 좋지 않고 가벼운 면옷을 입혀야 한다. 넷째, 땀나는 것은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증상이 심해지게 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습도와 따뜻한 기후가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
다섯째, 어떤 특정한 음식물이 아이에게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것이 발견되면 주지 말도록 한다. 여섯째, 가려워서 긁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아이 손톱을 짧게 깎고 얼굴에 손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