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표기업중 하나인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화섬부문을 분리해 2000년 11월 민간 최초 자율통합법인으로 출범한 휴비스.
통합이전 매월 50∼60억원 가량의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휴비스는 최근 화섬업계의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출범 1년만에 흑자기반을 마련하는 등 통합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휴비스는 올해에도 품질경영 및 비용절감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해 매출 1조원, 경상이익 4백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휴비스 전체 실적의 62%를 차지했던 전주공장은 향후 특수섬유 전문공장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산업화 격동기를 헤쳐나오면서 ‘돌격형 리더’로 알려진 고근영 전주공장장(59)을 만나 ‘2002년 비전’을 들어봤다.
- 먼저 지난해 실적을 간단하게 말씀해주시지요.
△ 휴비스는 지난해 6천7백여억원의 수출과 2천6백여억원의 내수로 총 9천3백여만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또 4백억원의 경상이익과 함께 전년 2백%에 달하던 부채비율도 1백70%로 낮추는 등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중 전주공장은 수출 4천2백여억원, 내수 1천5백여억원 등 모두 5천7백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회사 전체 실적의 62%를 차지했습니다.
- 연간 수백억원씩 적자를 내던 두 회사가 한살림을 차린지 불과 1년만에 이룬 실적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것인데요.
△ 통합이후 강도높은 시너지 창출노력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연 8백억 상당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한편 제품구성의 상호보완, 공동연구개발을 통한 생산성 향상, 물류비 절감, 관리운영 경비 절감 등 경영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전주공장 직원은 물론 회사 전직원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 휴비스는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 경상이익을 4백50억원으로 잡고 중국 등 해외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제반 기술혁신과 신개념의 폴리에스터 개발 등 품질경영에 주력해 타업체와의 차별화율을 50%까지 끌어올려 경쟁력 있는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 오는 2003년부터 연 22만톤 규모의 제품생산 목표로 중국 사천성에 추진하고 있는 공장 건설도 올 7월께 착공할 예정입니다.
전주공장은 수출 5천4백81억원, 내수 4백83억원 등 모두 5천9백64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연 4백억원 규모의 에너지비용을 매년 5%씩 절감하는 한편 지속적인 업무개선으로 낭비요소를 제거하는 등 비용절감에도 주력할 것입니다.
- 특수 섬유회사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지요.
△ 무한경쟁시대 기존 일반섬유제품만으로는 타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공장은 특수섬유제품 생산에 주력하기 위해 연구소 인력을 대폭 강화하고 연구개발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최근에 땀을 내쉬고 공기를 마시는 흡한 속건성 쾌적 소재인 쿨레버(COOLEVER), 소프트터치와 신축성을 발현하며 형태 안정성이 우수한 고감성 신소재인 에스폴(ESPOL), 그리고 복합방사에 의해 잠재 권축성이 발현되는 고신축성 소재인 피스토(FISTO) 등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경쟁우위를 점할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에도 제품개발을 위해 약 2백5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 전주공장이 자랑하는 경쟁력이 있다면.
△ 사내 동아리 활동 활성화 등을 통해 구성원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노사화합 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통합과정에서 1천2백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대신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을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 결과 직원들이 회사 경영방침에 적극 협조해줬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문화가 다른 두 회사가 통합하면서 우려했던 이질성문제도 양사의 노하우가 접목되면서 오히려 시너지효과를 거두게 됐습니다.
-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계획이 있는지요.
△ 환경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전주시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해왔던 글·그림 축제를 올해에도 이어가는 등 전북지역 대표기업으로서 역할 수행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도내 대표적인 향토기업이었던 삼양사 휴비스로 거듭날때 아타까워 했던 도민들의 마음을 잊지 못합니다. 하지만 임직원의 99%가 전북지역 출신인 전주공장은 지난해 각종 공과금, 지방세 등으로 1천억원 이상의 자금효과를 창출할 정도로 도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도민들의 많은 애정을 부탁드리며 아울러 주민과 함께 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합니다.
* 고근영 공장장... *
고근영 공장장은 71년 1월 삼양사 입사이후 78년 복합사(複合絲)를 우리나라 최초로 개발해낸 장본인이다. 전주공장 부장으로 89년까지 생산현장을 지키다 94년 ‘기업의 별’이라는 이사(대우)로 승진한뒤 99년 9월 전주공장장으로 부임했다.
92년부터 그룹경영기획실과 섬유본부 등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쌓아 생산과 경영지원, 기획 분야 등을 두루 섭렵한 실력자가 됐다. 2000년 9월에는 상무로 승진했으며 같은해 휴비스 출범이후부터 전주공장장을 맡아오고 있다.
43년 김제 백산 출생으로 김제중학교와 군산사범학교를 거쳐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했다.
180cm의 건장한 체구만큼이나 모든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도 군산사범 재학 3년동안 1등을 놓치지 않은 그는 우등상 대신 따로 제정한 ‘3개년 수석상’을 받은 일화가 있으며 전체수석으로 졸업한 대학에서는 총장상을 받을 정도로 학창시절 ‘문무’를 겸비했다.
/ 휴비스 중국사천성 공장 /
중국 사천성에 연생산 22만톤 규모의 단섬유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휴비스는 2003년 제품출시를 목표로 오는 7월께 착공,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휴비스는 중국 사천성 폴리에스터 주식회사와 총 1억달러 규모의 합작생산 시설 마련을 위한 합자협의서에 지난해 12월19일 서명한 상태에서 중국정부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측의 최종 승인은 오는 4월께 나올 전망이다.
합자법인은 휴비스와 사천성 폴리에스터(주)가 각각 95대 5의 비율로 약 1억달러를 투자해 설립할 예정이며 준비기간을 거쳐 2003년 후반기부터 연산 22만톤의 단섬유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양측은 지난 2000년 5월 합작법인 설립의 전단계로 체결한 투자의향서에 기초해 그동안 꾸준한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 합자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중국내 폴리에스터 단섬유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휴비스는 합자법인이 완공되는 2003년 후반기에는 단섬유 생산규모 약 60여만톤으로 세계1위의 단섬유업체로 부상하게 되며 이를 바탕으로 2005년 기업가치 3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사천성 공장의 생산설비와 관련 휴비스측은 △전주공장 등 휴비스의 유휴설비 이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섬업체의 과잉설비 인수후 중국 이전 △신규 설비투자 등 3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주공장 설비 이전은 사실상 고려대상에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근영 전주공장장은 “워크아웃중인 국내 화섬업체의 과잉설비를 중국 현지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전주공장의 설비가 이전될 가능성은 없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