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피로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특히 직장인 중에는 휴일을 이용해 충분한 수면을 취해도 다음날 여전히 피로를 떨칠 수 없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개중엔 만성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간장약이나 비타민제를 열심히 복용해 보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는 현대인들의 복잡한 대인관계, 급격한 사회변화, 치열한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와 과로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돌연사의 40%가 과로에 의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고, 과로와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되는 40대 남성의 돌연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피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피로란 과로로 인해 체내에 쌓인 노폐물이 피로물질로 변해 유발하는 것을 가리킨다. 피로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육체 및 정신적 과로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또 피로는 불안증,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나 극심한 스트레스 같은 정신적인 이유와 당뇨병, 갑상선 질환, 고혈압, 간염, 악성종양 같은 질환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 흡연, 비만, 음주, 운동부족 등도 피로의 원인이 된다. 이같은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지속성 피로라 하며, 원인과 관계없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를 만성피로라 한다.
◇만성피로의 원인과 증상=기질적 원인, 정신적 원인, 만성피로 증후군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40∼45%는 일차적으로 정신적 원인에 의해 피로가 오며, 20∼45%에서는 신체적 질환을 갖고 있다.
우울증, 불안증, 신체화 장애는 피로를 유발하는 흔한 정신적 원인으로 만성피로 환자의 2/3정도에서 정신 장애가 함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중 반 정도에서는 우울증이 원인이며, 나머지는 불안증이나 신체화 장애가 원인입니다.
우울증이 있으면 기분의 침체, 쾌감의 결여, 식욕감소, 체중변화, 죄책감, 성기능 장애 등이 함께 나타난다. 불안증의 경우에는 수면장애, 깜짝깜짝 놀라는 것, 빈맥, 발한, 구갈, 소화불량 등이 나타난다.
그리고 여러가지 생활 사건들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결혼생활의 문제, 직업적 스트레스, 신생아의 양육, 수면부족, 업무일정 변화 등이다. 질병으로 인한 경우에는 임상적 경과 중 피로가 비교적 초기 단계에 나타나서 정확한 진단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만성피로의 치료=만성피로 환자는 활동이나 운동이 줄어들어서 몸이 약해지게 되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가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의 휴식은 오히려 해롭다.
피로를 악화시키지 않을 정도의 활동을 하면서 점차로 활동량을 증가시켜 나가는 것이 피로도 줄일 수 있고, 신체적인 건강도 더 좋게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피로하다고 무조건 쉬는 것은 오히려 해로울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치료방법에는 원인질환을 치료하는 방법과 행동치료법이 있다.
△원인질환 치료=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원인이 신체적인 질환에 있을 경우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검사를 해도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에 가장 많은 원인은 우울증이나 적응장애, 신체형 장애와 같이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다.
스트레스에 의해서 생긴 만성 피로는 적절한 약물과 함께 상담을 받으면 빨리 좋아질 수 있고, 특히 가족내의 문제가 심각한 경우에는 가족이 같이 병원을 방문해 의사에게 가족 상담을 받으면 훨씬 효과적으로 치료가 된다.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치료를 않고 내버려둔다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고 다른 신체적 증상이 더 많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증세가 생길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는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행동요법(신체활동이나 운동을 적절하게 하고, 점차로 활동량을 증가시켜 나가는 것)= 먼저 본인이 하루동안 하는 활동과 피로의 정도에 대해서 일기를 적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어느때에 피로가 가장 심한지, 어느 때가 가장 컨디션이 좋은지를 알아내서 중요한 볼일은 컨디션이 좋을 때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활동이 본인에게 적당한지를 알아내서 그 활동량을 기준으로 해서 본인의 피로가 더 심해지지 않을 정도로 서서히 활동량을 증가시켜 나가야 한다.
-이런 만성 피로 증후군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을 이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에 나오는 증상이 있을 때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1.예전과는 다른 피로감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
2.쉬어도 피로감이 계속된다.
3.피로해서 직장생활의 능률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4.예전과는 다른 두통이 생겼다.
5.금방 들었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6.잠들기가 힘들거나 자고나도 개운치가 않다.
7.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감이 24시간이상 지속되어 외출하기가 겁난다.
8.여기저기 쑤시고 아프다.
9.목감기때처럼 목 안이 따갑다.
10.목이나 겨드랑이에 임파선이 만져지고 아프다.
11.알레르기로 인해 콧물, 재채기, 피부염 등이 자주 생긴다.
12.자주 어지럽다.
13.감정이 자주 변하고 예민해졌다.
14.감정이 무뎌진 것 같고 성욕도 떨어졌다.
-만성피로환자가 명심해야 할 것들
1.먼저 자신에게 신체적인 질환이 있는지, 정신적인 문제 때문은 아닌지 전문의사와 상의한다.
2.원인이 없는 만성피로나 만성피로증후군은 나쁜 병을 일으키거나 수명을 단축시키지 않으므로 지나친 걱정할 해가 될 수 있다.
3.피로로 인해 생기는 심리적인 문제나 직장이나 가정에서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들도 혼자서 고민만 하지 말고 가능한 상담을 한다.
4.피로하다고 자꾸 쉬게 되면 오히려 피로가 더 심해지고 몸도 쇠약해지기 때문에 적절하게 활동한다. 이때는 피로가 더 악화되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활동을 증가시켜 나간다.
5.한시간 간격으로 자신의 활동량과 피로한 정도를 일기로 적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