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의 경우에는 예년에 비해서도 더욱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낸 것으로 자료를 통해서도 나타났다. 서울지역의 경우 최저기온은 연초에 기록한 영하 12도로 예년에 영하 15도에서 20도 안팎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해 그만큼 포근했다는 반증이다. 전국적으로도 겨울철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2.4도나 높았다고 한다.
이상난동 현상은 전세계적으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전세계는 1백23년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올 겨울들어 전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난동이 계속됐다고 최근 발표했다. NOAA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세계 평균기온은 1888∼2001년 사이의 평균치보다 0.69도 상승했다. 종전 최고치인 1998년도 1월에 비해서도 0.05도 높은 수치이다.
문제는 이러한 겨울철 이상고온 현상이 생태계에 큰변화와 혼란을 가져오는데 있다. 왜가리등 철새가 겨울이면 호주등 남쪽으로 떠나가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겨울이 따뜻해지자 1년내내 머물고 있다. 여름철새가 텃새로 바뀐 것이다. 경칩인 오늘이 돼야 겨울잠에서 깨어나던 개구리도 벌써 오래전에 기지개를 켜 들녘 수로(水路) 여기저기에 벌서 부화를 기다리는 개구리알들이 눈에 띄고 있다.
이같은 이상난동은 화석연료 사용증대에 따른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발생하는 온실효과가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온난화 현상은 해수면 상승등의 재앙으로 이어져 올해초 남태평양에 위치한 면적 26k㎢의 투발루 공화국이 지구촌 첫 수몰국가로 기록되기도 했다.
지구환경의 위기는 바로 우리의 위기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만 목표를 두는 파괴적이고 과소비적인 생활태도를 지양, 환경보전을 위한 사고의 전환을 해야 할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