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은 새로운 탄생을 재촉한다.
겨우내 칙칙하고 거칠어진 얼굴을 벗고 만발한 개나리와 진달래도 시샘할만큼 화사하고 세련된 메이크업으로 되살아나라고.
그런데 많은 여성들이 잘 못 알고 있는 메이크업 상식 때문에 피부는 물론 화장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조금만 신경쓰면 봄철 미인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메이크업 전문가 장은경씨(장은경 메이크업&바디페인팅 대표)의 도움말로 봄철 올바른 메이크업 상식을 알아본다.
△아침화장때 크림은 과감하게 생략=지나치게 건성인 피부나 기온이 낮고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계절을 제외하면 아침화장을 할 때 크림을 생략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크림은 유분이 주성분이어서 바탕화장은 물론 색조화장의 밀착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 기온이 올라가는 낮시간 동안 크림의 유지성분이 피지나 땀 분비물과 결합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 바탕화장과 색조화장이 바로 이어지는 아침 메이크업에서는 좀 더 보송보송하고 밀착력 있는 메이크업을 위해 크림은 생략해도 무방하다.
△메이크업베이스 발라도 안 발라도 그만=우리나라 처럼 메이크업 베이스가 많이 팔리는 곳도 없다고 한다.
하지만 메이크업베이스는 써도 안 써도 그만이다. 안 바르면 큰 일 나는 것 처럼 생각하는데 오히려 괜히 얼굴에 부담만 줄 수 있으므로 과감히 생략해도 좋다. 단 건성피부나 민감성 피부에는 약간 도움이 된다.
△1년 이상 사용한 선크림은 퇴출=따스하다고 봄볕에 맨피부를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어른들이 흔히 하던 ‘봄볕에 타면 님도 못 알아본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가을볕에는 딸을 내놓는다’는 말처럼 봄햇살은 여름해와 같은 강렬함은 없지만 유독 그을린 기가 가시질 않는다.
따라서 강한 자외선에 피부가 상할 수 있으므로 자외선 차단제로 피부를 미리미리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자외선 차단 제품은 화장품.
선크림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1년이 지나면 그 효능이 저하돼 1년 이상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메이크업 30분 전에 발라주며 문지르기 보다는 가볍게 막을 입히듯 발라준다.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덧바를 때에는 땀이나 피지를 티슈로 가볍게 눌러 닦아낸 다음 골고루 발라준다.
△화운데이션은 얼굴 전체에 골고루=기미 주근깨 잡티를 가리겠다고 이 부분에 화운데이션을 더 두껍게 바르면 얼굴색을 부자연스럽게 만들 뿐 아니라 가리고 싶은 부분을 더욱 두드러져 보이게 한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이 부분이 유독 번들거려 자꾸 수정화장을 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화운데이션은 피부에 얼마만큼 스며드느냐에 따라 지속력이 좌우된다.
우선 기초화장이 끝난 후 여러차례 얼굴을 두드리고 나서 약 3분쯤 후에 화운데이션을 바르는게 좋다. 화운데이션의 양은 이마와 볼이 1대 3이 되게 조절한다.
이마를 맑고 깨끗하게 표현해주면 얼굴 전체 메이크업이 투명해 보인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바르는 것 보다는 얇게 두어차례 바르는게 잘 스며드는 요령.
△하루 종일 끄떡없는 립스틱=밥을 먹거나 커피만 마셔도 지워지는 립스틱. 잘 지워지지 않고 뚜렷한 라인을 주기 위해 립펜슬을 사용한다. 단 펜슬과 립스틱 칼라는 반드시 같은 색으로 고른다.
간혹 40~50대 주부들이나 신세대 여성들 중 진한 갈색 펜슬로 라인을 그린 후 아주 연한 색깔 립스틱을 칠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연스럽지 못하다. 펜슬로 라인을 그린 후 면봉으로 입술 안쪽으로 뭉개듯 라인을 번지게 해주면 립스틱이 라인 밖으로 번지지 않는다.
또 립스틱을 바른 후 티슈로 살짝 닦아내고 얼굴에 사용했던 파우더 퍼프에 남은 잔량을 살짝 한 번 눌러준 후 다시 립스틱을 바르면 웬만해선 번지거나 지워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