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 뭣때문에 출마하려 하는가



본격적인 선거철로 접어 들었다.

너나할 것없이 시장 도의원 시의원에 나서기 위해 출사표를 던지면서 부단히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현재 군산시장에 도전하고자 하는 자는 민주당에서만 3명, 무소속 4명 등 7∼8명에 달하고 도의원은 3명 정원에 10여명, 시의원은 26명에 어림잡아 80여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엇이 이들을 지방정치판으로 내몰고 있는가 궁금하다.

이들 가운데 정치에 뛰어 들어 군산시의 발전을 위해 한번 일을 해 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뜻을 세운 자도 있을 것이고, 일부는 타인의 권유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아 보겠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시장 도의원 시의원이 무엇을 하는 자리인지도 제대로 모르는 채 출마를 하려는 데 있다.

단지 주위에서 “시장님! 시장님!”하고 “의원님! 의원님!”하는 호칭에 빠져 나도 한번 이 호칭을 받고 명예를 거머쥐고 싶다는 충동에서, 그리고 이같은 호칭이 주는 보이지 않는 마약성분같은 기운에 빠져 출마를 결심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

시장과 지방의원은 예산을 집행하고 행정을 견제·감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시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자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 95년 지방자치가 완전 실시된 이후 지방선거에 당선된 자들 가운데 일부는 시민들로부터 이같은 권한을 위임받은 것을 망각한 채 마치 자신의 권한인 양 주물럭거리다가 불행한 사태를 맞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또 권한을 행사하는데 도취돼 시민들위에서 군림하면서도 마치 시민을 위해 일하는 체하면서 자신들의 잇속이나 챙기다가 영어(囹圄)의 몸이 된 자도 있었다.

특히 일부 시의원은 자신의 가정과 사업은 돌보지 않다가 오히려 패가망신을 하는 경우까지 있다.

이 모든 것이 시민을 위해 일을 해야할 신성한 의무를 가진 명예직자리를 어느 권력의 자리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를 하려는 자들에게 묻고 싶다.

무엇때문에 이번 선거에 나서려고 하는지를.

진실로 당신들이 시의 발전을 위한다고 한다면 자신들의 주변부터 살펴보라.

가계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는지. 그렇다고 판단되면 그때 이번 선거에 도전을 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번 선거의 출마를 재고하라고 권고하고픈 심정이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에 나선다면 당선이 돼도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고 결국 이권에 개입해 좋지 않을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것을 주위에서 종종 보아왔다.

또 선거에 출마하는 척하면서 내심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표를 다른 입지자에게 팔려고 하는 자들이나 이번 선거를 한풀이나 명예회복의 장으로 삼고자 하는 자들 역시 출마를 포기하는 게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생각된다.

지방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보다는 더럽고 혼탁한 분위기를 만들어 자신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고 결국 지역발전을 후퇴시키는 요인이 돼 시민들에게 손가락질만 받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번 6.13지방선거는 지역발전을 위해 일을 하는 시민들의 공복(公僕)을 선출하는 자리라는 것을 입지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안봉호 (본보 군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