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한국 축구

 

 

지구촌 최대의 축구제전인 월드컵은 1930년 우루과이에서 첫 대회가 열린뒤 지난 1998년 16회 프랑스대회에 이르기까지 숱한 파란과 이변을 연출했다. 70여년 동안의 월드컵 역사동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한 사건이 많았지만 1966년 영국에서 열린 제8회 월드컵에서 북한팀의 돌풍은 최대의 사건으로 꼽힌다.

 

북한팀은 8강 진출전에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를 1대0으로 유권한 뒤 8강전인 포르투갈전에서도 전반에만 3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거머쥐는듯 했으나 수반들어‘검은 표범’에우제비오에게 무려 4골을 잇따라 내주면서 3대5로 역전패했다. 북한 선수들의 파이팅은 당시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기에 충분했다.

 

월드컵에 단 한번 출전한 북한팀의 선전에 비해 한국축구의 그동안 성적표는 너무나 초라하다. 한국축구팀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오른 이후 지난 프랑스대회까지 다섯차례 본선에 진출하면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14차례 경기에서의 전적은 4무10패에 그치고 있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한번이라도 진출한 나라는 모두 65개국이며, 한국은 이중 1승도 올리지 못한 18개국에 포함돼있다.

 

한국축구가 대망의 1승, 아니 더 나아가 16강에 진출한 호기인 21세기 첫 월드컵이 오늘 저녁 서울 상암구장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신예 세네갈의 첫 경기로 막이 오른다.
지난해 1월 히딩크 감독을 영입한 한국대표팀은 18개월의 담금질끝에 역대 어느 대회때보다 16강 진출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세계 축구의 강호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와 가진 평가전에서 펼친 우세 내지 대등한 경기내용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세계 저명 언론을 비롯‘축구 황제’펠레같은 전문가들도 한국축구팀의 16강 진출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흔히 쓰는 스포츠 금언으로‘공은 둥글다’라는 말이 있다. 스포츠 승부세계에서는 그만큼 예측을 불허한다. 노력을 다한 끝에 얻은 자신감이 승리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자만하거나 과잉기대 또한 금물이다. 한국 선수들이 첫경기때까지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려 멋진 경기를 펼쳐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