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마비를 앓아 제대로 걷지 못하면서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열정으로 지방의회 두번째 진출에 성공한 군의원이 있어 주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지체장애인협회 회장이자 장수군의회 의원인 양해도의원(56)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양해도의원은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장수읍 기초의원에 도전, 무려 1천6백95표 39%의 득표율로 재선의 영광을 안은 것.
모두 4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이번 선거에서 양후보는 정상인 상대후보들보다 선거운동을 제대로 벌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양후보는 3선의 관록과 활발한 의정활동 경력으로 강력한 당선자로 분류됐던 최봉철후보가 얻은 1천3백64표(31%)보다 무려 3백31표나 더 얻으며 값진 승리를 쟁취해 냈다.
특히 장수군 7개 읍면 가운데 선거인수가 가장 많아 거동이 불편한 양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절대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양후보의 승리는 양후보 자신 뿐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리가 되고 있다.
양후보의 당선은 한 표를 얻기위해 논두렁길, 밭두렁길을 쓰러질 듯 걸어가는 게 안타까워 찍은 동정표가 아니라 그의 성실한 의정활동을 잘 아는 지역주민들이 일꾼으로 믿고 찍은 표였다는 것이 주민들의 말이다.
심한 소아마비로 걷기가 불편한 상태지만 양후보는 탁상의정활동은 사절하고, 힘든 현장 방문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문제점을 고민했다.
양해도의원은 “주민 소득을 증대시키는 농업발전 대책, 지역경제활성화와 관광산업 육성, 장애인복지마을 건설 등을 위해 주민 의견을 더 깊이 듣고 의정활동에 반영하겠다”며 주민들의 성원에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