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全州川 생태관광

 

 

 

‘맑은 물 되찾기’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흔히 영국런던의 템즈강과 일본 도쿄의 스미다강을 꼽는다. 둘다 산업화 과정에서 심각한 오염을 겪었지만 시민단체나 시의회의 노력으로 생태계를 복원한 케이스다.

 

템즈강의 경우 상류지역의 아름다운 경관과 워털루교 타워브리지등 유서깊은 교량들로 세계적 관광명소가 됐지만 수질오염에 따른 심한 악취와 수인성 질병 유발로 시민들의 원성의 대상이 됐다. 스미다강 역시 강변으로 기차가 지나갈때 창문을 닫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악취가 진동했다.

 

두 도시의 의회가 나서 ‘수자원법’ ‘수질악화방지법’등을 제정하여 오수(汚水)차단과 수질개선에 힘쓴 결과 연어가 다시 올라오고 철새들이 둥지를 트는 생태계 복원에 성공한 것이다. 불과 30여년전 일이다.

 

이런 예는 비단 템즈강이나 스미다강만의 일도 아니다. 독일의 라인강이나 프랑스의 센강, 88올림픽을 치르면서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벌인 서울의 한강 살리기가 모두 비슷한 과정을 거쳐 오늘의 ‘맑은 물이 흐르는 강’의 제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근래 전주천의 모습이 옛날과 크게 달라졌다. 불과 몇해전만 해도 각종 오폐수로 악취가 진동하던 그하천이 아니다. 지저분하던 둔치곳곳에 쉼터가 조성되고 자연석으로 가꾼 천변 조경도 산뜻하다.

 

그러니 사라졌던 물고기들도 다시 찾아들수 밖에. 맑고 깨끗한 물속에 모래무치 쉬리등이 헤엄치고 다슬기 반딧불이의 모습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해질녁이면 백로들이 날아 들어 물고기 사냥을 하는 모습도 새로운 풍경중의 하나다.

 

이처럼 전주천이 옛날의 모습을 되찾게 된것은 그동안 전주시가 전주천 정화사업에 쏟은 행정력과 시민 환경단체등의 자발적인 동참노력의 결과다. 따라서 시민의 힘으로 복원된 전주천의 자연환경을 이제부터 지키고 가꿔 나가는것 또한 당연히 시민의 몫이다.

 

반가운 것은 이곳에 생태관광코스가 새로 조성된다는 점이다. 전주시 계획으로는 전주천 상류인 한벽루 부근에 1천여평 규모의 자연학습원을 만들어 민물고기 반딧불이 곤충류등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체험장을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오는 2004년 완공할 계획으로 있다니 머지않아 전주천에 새로운 명물 하나가 생길 모양이다. 이미 성공을 거둔 여의도나 난지도 우포늪등의 생태공원들이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