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지역대학 위기, 시민은 책임없나

 

 

지난 95년 정읍시에 정인대학이 문을 열자 15만 시민들은 관내에 첫 전문대학이 설립됐다면서  두손을 들어 반겼다.하지만 일부는 잘 운영될수 있을까하는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다 봤다.

 

이같은 우려와 농촌이라는 열악한 주변여건속에서도 이 대학은 설립 7년째를 맞아 정읍에도  대학이 있다는 자긍심을 시민들에게 심어주며 서서히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이 대학도 신입생급감으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존립기반이 흔들릴 정도라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어 많은 시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이 대학이 위기에 봉착한 것은 적극적인 학생유치와 특성화,교육의 질적개선등 여러가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조금이나마 위안으로 느끼는 이대학이 위기에 직면한 것은 학교측만의 책임일까를 생각할때 고개가 갸웃거려 진다.

 

흔히 우리들은 내집안에서 제대로 가족대접을 못받은 사람은 밖에 나가서도 푸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이 대학에 위기가 온것은 시민들의 애정결핍과 관심부족에서 파생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성찰할 때다.

 

이 대학이 농촌에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웬지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학교 입학을 외면하고 외지로만 시선을 돌린다면 지역교육은 낙후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지역교육의 낙후나 정체는 결국 시민들에게 부메랑이 돼 되돌아 올 것이다.

 

정읍시민들이 지역내 고등학교를 외면하고 전주나 익산등 도시학교에만 자녀들을 입학시키고자 한다면 지역교육은 붕괴되고 말 것이다.

 

우석대가 삼례에 들어설 당시에도 삼례읍민들은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다.그러나 대학자체의 노력과 읍민들의 관심으로 현재 이 대학은 지역경제활성화에 얼마나 많은 일조를 하고 있는가.

 

지역대학의 성장은 대학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안되고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있을때만 가능하다.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시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지역대학살리기에 정성을 기울인다면 언제가는 이 대학은 지역교육활성화와 지역발전의 견인차로 우뚝 설것이다./정읍=손승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