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영국 전역의 지자체 근로자 150여만명이 사용자측 제안보다 높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5일 파업을 결의, 지난 79년의 '불만의 겨울' 이후 최악의 공공서비스 중단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환경미화원, 학교급식요원, 사회복지업무 종사자, 건축가 등 지자체 근로자들이 가입해있는 유니슨, 교통총무노련, GMB 등 3대 노조는 오는 17일을 전국적인 파업일로 계획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추가파업도 실시할 방침이다.
유럽 최대의 임금협상조직인 이들 노조는 사용자측이 3%의 임금인상을 제의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6%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영국내 모든 지자체들이 낮은 임금 때문에 직원 채용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언제나 정신을 차리고 임금인상만이 해결책임을 알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들은 지자체 근로자들은 지역사회를 보살피고 있으나 그들 자신은 사용자들에 의해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용자측 대표인 브라이언 볼드윈 지방의회 의원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지자체는 아무곳도 없으며 그 요구를 수용할 경우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9년 지자체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초래된 '불만의 겨울' 당시 런던시내 거리에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썩었으며 쓰레기수거원들과 공동묘지근로자들의 파업으로 장례식도 연기될 정도였다.
따라서 이날 결의된 파업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쓰레기수거와 지자체 업무가 중단되고 각급학교가 혼란에 빠지는 등 '불만의 여름'이 초래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토니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지자체 근로자들의 파업을 막기 위해 노조 지도자들과 여러차례 회담을 했으나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자체 근로자들 이외에 런던 지하철과 우편업무 종사자, 소방관들도 이미 파업을 결의하고 실행시기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여서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파업에 돌입할 경우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