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철갑 도의회 의장

 

 

21세기를 선도할 7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에 전주출신 유철갑의원(55)이 당선됐다. 신임 유의장은 6대 의회때 2차례 의장선거에 나섰으나 ‘강한 소신’때문에 세(勢)형성을 못해 번번이 낙마의 고배를 맛보았다.

 

도의회 조사특위위원장만 6차례 역임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과 탁월한 식견을 가졌지만 ‘독선적’이라는 주위의 평가와 집행부측의 거부감이 낙선의 주요인이었다.

 

유의장은 그러나 3번째 도전끝에 자신의 목표를 일궈내는 의지와 집념을 발휘했다.

 

‘강한 의회’와 ‘합리적인 의회운영’을 기치로 내건 유철갑의장으로부터 7대 전반기 2년간 의회운영 구상과 포부를 들어본다.

 

- 3번째 도전끝에 의장에 당선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소감은.

 

△ 먼저 2백만 도민과 나를 선택해준 동료의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막상  의장이라는 영예를 안고보니 의회 위상확립과 전북발전이라는 책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의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통해 도민들의 여망에 부응하고 도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도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강한 의회론’을 천명했는데 향후 의회운영 구상은.

 

△ 상징적인 얘기일 수도 있다. 도민을 대신해서 할말을 하는 도민의 대변자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얘기다. 또한 원칙과 소신을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포용력을 발휘해 생산적인 의회를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집행부의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선 함께 힘을 모아 지역발전을 이끌어 가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다.

 

특히 도민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실추된 의회 위상을 바로세워 나가겠다.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뒷받침하는 한편 의원 연찬회 등을 활성화해 활기넘치고 역동적인 의회운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앞으로 집행부와의 관계 정립은.

 

△ 나는 합리주의자다. 합리적으로 의회를 이끌 생각이다. 비합리적인 논리로 합리적인 판단과 주장을 무시할 땐 분명한 의회의 목소리를 내겠다.

 

집행부도 합리적으로 도정을 운영하면 의회가 발목잡는다는 얘기가 안 나올 것이다. 지역발전이라는 대의명분에는 동반자적 관계로 당연히 협력해 나가겠다.

 

- 일각에서 강현욱지사 지원설(?)도 나오고 있는데.

 

△ 지난 6대 의회 의장선거에 나섰을 때 지사측근이 방해한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현 강현욱지사는 전임 지사와 성품이 전혀 다르다. 특히 강지사는 의회주의자라고 들었다. 이번 선거과정에서 방해는 전혀 없었다.

 

- 자기 주장과 소신이 강하다는 평을 받다보니 동료 의원과의 친화와 리더십에 문제를 제기하는 측면도 있다.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가.

 

△ 원칙을 내세우다 보니 그런 얘기도 듣고 있다. 하지만 의원들이 잘못 가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히 얘기를 해줘야 한다. 잘못된 것에 함께 편승하는 것이 화합이고 친화는 아니다. 의장으로서 조율과 조정, 화합과 단결에 힘쓸 것이다. 또한 의회운영에 있어서도 소수의견도 면밀히 검토해서 타당성이 있다면 적극 수용하겠다.

 

- 제대로 도정을 감시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려면 의원들의 전문성 확보가 관건인데 이에대한 방안은.

 

△ 이번 7대 의회에는 능력있고 역량있는 의원들이 많이 입성했다. 의원들 면면을 보면 색깔이 분명하고 의정활동에 대한 의욕과 열정도 높고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의원도 많다. 의장이 조금만 노력하면 7대 의회가 그 어느때보다 잘해 갈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또한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는 전문가를 적극 활용, 이들의 의견을 청취해 의정활동에 반영해 나갈 생각이다.

 

- 이번 의장선거에서 승인(勝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6대 의회에 대한 실망감과 의회가 제 자리에 서야 한다는 대의명분이 의원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본다. 의장선거과정에서 이것이 쟁점으로 부각됐고 의원들의 선택기준이 된 것으로 보고있다.

 

- 현행 의회직의 ‘교황식 선출방식’에 문제 제기를 하는 의원이나 도민들이 많다. 앞으로 개선해 나갈 용의는.

 

△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때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도민들에게 의회운영이 불합리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의원들의 뜻을 모으고 법적인 검토작업을 통해 회의규칙이나 의회직 선출규정에 대한 개선방안을 수개월안에 마련하겠다.

 

- 지방자치가 도입된지 10여년이 넘었지만 권한이 여전히 중앙에 집중돼 있다. 지방자치 발전과 중앙권한 이양문제는 어떻게 접근할 생각인가.

 

△ 광역 시·도의장단 모임에서 지속적으로 추진,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방자치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 노력하는 한편 의원 예우에 관한 문제해결에도 주력해 의정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타 시· 도의 경우 광역의회와 시·군의회가 서로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 현안에 적극 대처하며 지역발전을 선도해 나가고 있는데 앞으로 시·군의회와의 관계정립은.

 

△ 집행부에서부터 시·군과의 정책적 협력이 필요하며 시·군의회와도 필요하다면 대화와 협력관계를 형성토록 노력하겠다.

 

▣ 유철갑 도의장 프로필

 

학력
△ 전주공고 △ 홍익대 건축과 졸 △ 한남대지역개발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경력
△ 전주 청년회의소 회장 △ 전북건축사회 회장 △ 연청 전북지부 회장 △ 민주당 도지부 사무처장 △민주당 전주완산지구당 수석부위원장

 

의회직
△ 4·5·6·7대 도의원 △ 5대 도의회 부의장 △ 6대 예결위원장 △ 도의회 행정사무조사특위위원장 6번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