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수술(caesarern Section)의 유래는 명확하지 않다. 로마의 정복자 율리우스 카이자르(Julius Caesar)가 이 수술로 태어나서 이 명칭이 유래되었다는 속석이 있지만 확실치는 않다. 어쨌든 이름은 제왕절개술로 여전히 쓰고 있다.
지난 99년 하반기 43%까지 치솟았던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이 지난해 39.6%로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세계 최고에 달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해마다 지역별·병원별 수술 건수를 공개하고 여성단체들이 이를 활용하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겨우 3%P 소폭 하락에 그쳤다. 도내의 경우는 37.3%로 조사돼 전년도 보다 오히려 0.6%P 높아졌다.
우리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 5∼15%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15%)·영국(16%)의 2∼3배를 웃도는 수치이다. 특히 제왕절개 천국이라는 미국(23%)을 크게 상회한다.
지난 85년 6%대에 머물던 우리의 절개수술 분만율이 이처럼 40%를 오르내리게 된 것은 병원측의 권유에 산모들의 그릇된 인식이 겹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원측은 제왕절개비용(18만1천원)이 정상분만료(11만2천원)보다 높아 수입을 올리기가 쉽고, 의료분쟁 책임을 따질때 제왕절개가 의사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점도 이를 부추기는 원인이라고 한다.
여기에 아이의 머리가 좋아진다는 등 검증되지 않은 이유까지 들어 수술을 권유한다. 또한 산모들도 산고(産苦)를 피하려고 수술을 선호하고 제왕절개 분만이 더 안전하다고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수술분만을 유도할때 예상되는 부작용과 단점은 거의 말하지 않는다. 미국 의학협회지에 게재된 자료에는 제왕절개 분만이 정산분만보다 합병증 발생률은 2배, 분만 사망률은 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와있다. 또 절개수술을 할 경우 입원기간도 4∼5일 더 길어져 경제적 부담도 커진다.
이처럼 왜곡된 출산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사들이 솔선해 당장의 진료수익보다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부도 진료비 격차를 없애고 정상분만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산모들의 각성도 중요하다. 차제에 산모나 사회 모두에 좋은 정상분만 권장 캠페인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