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냉방병

 

 

하루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윤모씨(29·전주시 삼천동).

 

여름마다 땀 때문에 고생하는 그는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에어콘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사무실 에어콘의 설정온도를 낮추는 것도 대부분 윤씨의 몫이다.
문제는 윤씨의 회사동료들. 윤씨가 조금만 더워도 온도를 낮추면서 동료직원들이 냉방병 증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인데도 감기증상을 보이는가하면, 두통을 호소하고, 피로감이나 어지러움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코나 목에 자극적인 느낌을 갖기도 한다.
그의 동료들이 보이는 증상은 냉방병. 더 정확하게는 냉방증후군이다.

 

△냉방병은

 

냉방병은 뚜렷하게 정의되어서 사용되는 병명은 아니다. 다만 에어컨을 사용하면서 우리 신체에 발생하는 건강상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의미하는 것.

 

냉방병은 우리 몸의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체온이 급격하게 자주 바뀌는 것이 문제가 된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더 낮아도 냉방병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이때문. 우리 몸은 외부의 온도 변화에 대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체온조절을 관장하는 중추는 시상하부라는 뇌의 한 부분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이곳에서 혈관을 팽창시켜서 열을 발산케 하고, 땀을 흘리게 해서 체온을 떨어 뜨린다.

 

우리 몸은 이런 자연적이고 생리적인 과정을 통해서 외부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다. 그런데 에어컨이 가동되는 사무실에 있다가 밖에 나왔다가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는 일이 자주 반복되면 우리 몸의 체온조절에 이상이 발생해서 몸의 안정이 깨지는 상태가 되고, 이것이 여러 가지 증상으로 표현된다.

 

△원인

 

냉방기구 사용으로 실내·외의 온도차가 큰 경우, 자율신경계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장의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호르몬 분비와 스트레스에 대한 조절반응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그런가 하면 실내 공기에 포함된 유해물질과 병원균에 노출돼 두통 피로감,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과 눈물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또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한다.

 

△증상

 

증상은 호흡기 증상, 전신증상, 위장장애, 여성생리변화 및 기존 만성병의 악화 등 다섯 가지로 나눈다. 호흡기 증상으로는 감기에 자주 걸리고 또한 감기에 한 번 걸리면 잘 낫지를 않으며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것 같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신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이 흔하며 어깨,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픈가 하면 몸에 한기를 느끼기도 한다.

 

위장장애로는 소화불량과 하복부 불쾌감, 더 나아가서는 설사 등을 들 수 있으며 여성의 생리변화증세로는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생리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만성질환자 중 심폐기능에 이상이 있는 환자나 관절염환자,노인과 어린이등 신체허약자,당뇨병환자 등은 냉방병에 걸리기 쉬울 뿐 아니라 한번걸리면 기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치료

 

치료를 하지 않아도 냉방기 사용을 중단하면 수일 내에 증상이 개선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에어컨을 끄고 충분히 환기를 한 다음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이때 긴 옷으로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거나 마사지 혹은 따뜻한 찜질 등으로 혈액순환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된다.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심호흡,산책 등 몸에 땀이 나지 않을 정도의 운동으로 체온을 높여주는 것도 좋다.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따뜻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드물기는 하지만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냉방병의 예방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된 사람은 누구나 머리가 아파 오고 무기력해지는 등의 이른바 냉방병 증세를 경험한다. 냉방병 예방과 함께 에어콘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 알아본다.

 

1. 바깥과 기온차는 5℃ 이내:바깥온도와 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아직 중추신경계 발달이 미숙해 체온 조절을 잘 못하므로 급격한 환경온도의 변화는 견디지 못한다. 또 어른도 5℃이상의 급격한 차가 있으면 냉방병 등에 걸리게 된다. 또 실내 온도를 25℃ 이하로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좋다.

 

2. 찬 바람이 직접 쐬지 말아요:찬바람 닿지 않도록 하며 냉방된 방에서는 적당히 얇은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선풍기나 에어컨의 바람을 쐬게 되면 닿게 되는 부분은 온도가 낮아지고, 닿지 않은 부분은 높아져 자율신경 이상증세를 보일수 있다.

 

3. 환기에 신경을 쓴다:에어컨과 관련된 또 한가지 문제는 실내 공기 오염. 아무리 시원하다고 해도 꽉 닫혀진 방안에서 더러워진 공기 속에 있다면 건강에 좋지 않다. 외출할 때는 창을 조금 열어 놓아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게 한다.

 

4. 햇볕차단해야 절전 효과:에어컨을 사용할 때도 커튼을 쳐서 햇볕을 차단시키는 것이 좋다. 외기온도를 차단시켜 줘야 절전 효과가 크다.

 

5. 될 수 있으면 자연풍을 이용한다:기계에 의존한 바람이 아니라 자연바람을 충분히 이용하자. 가끔 보면 가구 크기나 위치상 창을 막아놓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여름만이라도 창을 완전히 쓸 수 있도록 해,

 

6. 에어콘 사용자제 마음가짐 중요:에어콘에 의존하는 마음을 버리고 더위를 이겨내면서 자연환기 등으로 실내온도를 조절하므로써 냉방병의 예방과 신체기능의 보호 및 소비절약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