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작황이 대풍년을 예고한데다 재배면적도 크게 늘어난 가운데 농가를 비롯 농협과 행정당국이 초긴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계약재배를 실시한 농협의 경우 엄청난 적자를 감수해야 할 직면에 놓여 있어 이에 따른 발빠른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임실군의 올해 고추재배농가는 5천9백31호에 재배면적은 1천2백72ha로서 생산량도 3천4백34톤이 예상돼 지난해 대비 28%가량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이번 장마는 임실지역에 비교적 강우량이 적은 탓으로 고추에 치명적인 탄저병과 역병 등의 병해충 발병률이 적어 대풍작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호조건은 고추의 홍수출하를 예견하고 있어 농민들의 주름살에 골이 패이고 계약재배를 실시한 일선 농협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는 것.
현재 임실을 비롯한 전국시장에서의 고추가격은 6백그램 1근에 건고추의 경우 2천5백원대를 밑돌고 있고 햇고추도 2천7백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고추의 평균 판매가격이 근당 5천5백원대에 비춰볼 때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농가의 타격은 불 보듯 뻔한 현실이다.
더욱이 관촌농협의 경우는 올해 관내 고추재배농과 근당 4천원씩 20만근을 미리 계약한 상태고 임실농협도 5만근을 예약해 놓고 있어 이로 인한 운영적자가 많게는 4억여원까지 추산되고 있다.
현재 정부는 고추의 최저 하락가격을 2천3백50원까지 보장하고 있으나 전국적인 생산량을 살펴볼 때 판매에 커다란 문제점이 돌출되고 있다.
이는 임실고추의 품질이 전국 최고임을 그동안 각종 농산물 품평회에서 증명했으나 대량출하시에는 가격의 동반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군은 그동안 임실고추의 홍보판매를 위해 고추세척기와 건조기·비료 등을 지원해 왔고 홈페이지를 통해 전자상거래로 소비자와의 직거래 등에 힘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임실농협 관계자는“이상태로 연말께 쯤이면 2천원대까지 하락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농가의 가장 큰 수입원에 차질이 생겨 농촌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