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휴게실로 전락한 풍혈냉천, 개발 시급

 

 

진안의 대표적 명승으로 이름난 풍혈냉천이 개발에서 소외돼 20여년전의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개발대책이 시급하다.

 

마이산과 운일암반일암·죽도·운장산 등과 더불어 진안지역의 대표적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성수면 풍혈냉천은 조선시대부터 불원천리 휴양객들이 즐겨찾던 유서깊은 명승.
풍혈은 삼복더위에서도 6℃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며 냉천은 석간수로 3℃의 온도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풍혈냉천은 만덕산 줄기의 성수면 좌포리 양화마을 앞 대수산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곳으로 1780년께 발견된이래 휴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원래 2곳의 냉천과 2곳의 풍혈이 발견됐으나 지형의 변화로 현재는 1개소씩만 남아있다.
그러나 알려진 이름값과는 달리 전혀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관심있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들어 전모씨 소유이던 이 지역은 원불교측에서 매입, 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청사진이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

 

수십년전에 만들어진 콘크리트 더미 속 풍혈에는 음료수와 과자·음식을 파는 휴게실로 전락했다.

 

산자락 여기저기에 산재한 찬바람구멍은 피서객들의 부주의로 망가지고 오염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주변에는 피서객들의 고기굽는 음식냄새가 역겹게 피어오르고 비좁은 입구에 마련된 평상에서는 음식장사에 나서고 있는 등 정비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마령∼관촌간 도로가 50m앞을 통과하면서 경관도 볼썽스럽게 변했다.
지난해 비지정 관광지로 군에서 관리를 했었으나 올해는 아예 방치하고 있어 각종 오물이 쌓이고 있다.

 

29일 이곳을 찾은 이모씨(47. 광주광역시)는 “15년전 가족과 함께 찾았던 추억을 더듬으며 기대속에 찾아왔으나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것이 없는 것 같다”면서 “천혜의 자원을 방치하고 있는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진안군의 한 관계자는 “이 지역이 사유지라 군에서도 별다른 개발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풍혈냉천은

 

풍혈은 바위사이에서 찬바람이 나오는 구멍이고 냉천은 차가운 지하수가 솟아나는 샘이다.
냉천에 개구리가 뛰어들면 즉사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오고 있다. 무좀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주민들의 설명.

 

풍혈은 2차대전 막바지에 일본이 대규모의 한천공장을 세웠었고 잠종저장소로도 사용됐다.
풍혈냉천이 발견된 것은 1780년께로 이후 많은 사람이 개발에 나섰으나 업자들이 원인모를 병으로 급사했다는 사연이 내려온다.

 

풍혈냉천에서 산 하나만 넘으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마이산회봉온천이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