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母乳먹이기 주간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모습중의 하나가 엄마 품에 포근히 안겨 젖을 빨고 있는 아기들의 모습일 것이다. 아기들은 엄마와 직접접촉을 통해 따스함을 느끼고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으며 안정을 찾는다.

 

태내에서 엄마의 심장 박동소리를 듣고 자랐기 때문에 심장의 박동이 잘 전달되는 왼쪽에 안고 젖을 먹이면 정서발달에 더욱 좋다고 한다.

 

모유(母乳)수유의 장점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많다. 모유는 88%가 수분이지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등 기본 성분외에 타우린, 항암성분, 0-157균 억제등 새로운 성분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

 

초유(初乳)에는 A형 면역 글루불린이라는 강한 면역성분을 갖고 있어 아기의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혈액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막아준다.

 

그래서 엄마 젖을 먹인 아기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해 감기, 설사, 소화장애, 호흡기감염, 알레르기 등에 걸릴 확률도 분유를 먹였을 때보다 낮다. 우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지능지수가 8포인트 높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었다.

 

이처럼 모유를 먹일 경우 셀 수 없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유 수유율이 급속히 낮아지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985년 59%에 이르던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유 수유율은 1994년 11.4%, 2000년에 10.2%로 줄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가장 활발한 북유럽 국가들의 모유 수유율이 80% 이상이며,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50% 이상의 모유 수유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비하면 가히 ‘분유 천국’이라 할 만 하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모유 수유율이 이같이 낮은 것은 몸매를 중시하는 그릇된 풍조와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이보다도 분유회사들의 집요한 판촉활동과 여기에 편승한 병원·산후조리원의 빗나간 상혼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 소비자단체들의 지적이다.

 

마침 어제(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은 WABA(세계 모유수유연맹)이 정한 ‘세계모유수유주간’이다. 세계적인 피육열을 가진 대한민국 여성들의 모유 수유율이 세계 최하위 수준인 것은 부끄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신생아와 여성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모유먹이기 운동이 연중 계속 필요하리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