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심산유곡서 피서겸 국악공연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대통령상 수상자인 명창 전인삼씨(전남대 교수) 문하생들이 과거 스승이 득음을 위해 수련장으로 애용했던 심산유곡의 산골마을을 찾아 더위를 식히며 소리공부를 하고 주민들을 위한 국악공연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전인삼명창 제자 10명은 지난 2일 저녁 8시부터 2시간동안 장수군 번암면 논곡리 성암마을에서 주민 60여명 거의 전원이 모인 가운데 판소리 ‘흥부가’‘춘향가’와 가야금 연주 등 국악공연을 가졌다.

 

그동안 공연장이나 TV를 통해 보았던 판소리 공연을 자신들의 마을 공터에서 직접 보고 듣게 된 주민들은 흥겨움으로 가득했다.

 

이날 전명창 문하생들은 지난 7월1일부터 이곳을 찾아 맑은 물과 좋은 숲을 벗삼아 그동안 닦아왔던 소리공부를 주민들에게 유감없이 선보였고, 한여름밤의 더위를 은하수로 날려보내버린 이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주민들은 텁텁한 막걸리를 곁들이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었다.

 

이번 공연은 전인삼 명창이 8년 전 소리공부를 하기위해 좋은 장소를 찾아 다니던 중 발견한 성암계곡에서 판소리 연습을 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었다.

 

전씨가 전주대사습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판소리 명창 반열에 오른 후 전명창의 초중고 및 대학교 문하생들이 스승의 득음터를 매년 수련장으로 애용해 오고 있는 것.

 

전인삼명창은 “앞으로도 매년 성암마을에서 판소리 국악공연 행사를 갖겠다”며 “이 곳에 국악교육장을 설립, 후학을 길러내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성암마을 정순생 이장은 “성암마을이 산간오지이기는 하지만 옛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어 항상 자랑스러웠는데 이처럼 훌륭한 공연도 마련돼 어깨 춤이 저절로 나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