朝菌은 不知晦朔하고, 는 不知春秋라.
조균 부지회삭 혜고 부지춘추
조균(朝菌)은 그믐과 초하루(한 달)를 알지 못하고, 는 봄가을(일 년)을 알지 못한다.
《장자》〈소요유〉편에 나오는 말이다. 조균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죽는다는 일종의 균류(菌類)식물이고, 혜고는 여름날 며칠을 살고 죽는 매미의 일종이다. 하루를 살고 죽는 식물이 한 달이 있는 줄을 어찌 알며 한 철을 살고 죽는 매미가 어찌 춘추(1년)가 있는 줄을 알겠는가?
조균은 자기가 산 하루가 세상에서 가장 긴 시간인 줄 알 것이고 매미는 제가 산 여름 며칠이 시간의 전부인줄 알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리라. 평생 자기 주변의 동네 저수지만 본 사람은 바다를 알지 못할 테니 그 저수지가 세상에서 가장 넓은 줄로 알 것이고, 자기 주변의 산만 본 사람은 에베레스트의 높음을 알지 못할 것이다.
자기 안에 갇혀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넓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여 늘 의심과 경계 속에서 살고, 인간의 일에 매달려 사는 사람은 자연의 큰 힘을 인정하려 들지 않으며, 세속적인 아름다움에 눈이 먼 사람은 자연에 내재해 있는 큰 아름다움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사람은 조균이나 매미와는 달라서 자기가 산 시간 말고도 억겁의 세월이 있음을 안다.
그리고 그렇게 큰 시간을 누리며 얼마든지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자유를 누리며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다 자기 스스로 자신을 구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서 눈을 떠서 동네 방죽을 떠나 망망대해 큰 바다를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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菌:버섯 균 晦:그믐 회 朔:초하루 삭 :매미 혜 :매미 고, 땅강아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