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장애인의 挑戰정신

 

 

장애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미국인 헬렌켈러여사이다. 그녀는 어려서 열병을 앓아 시력과 청력을 잃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한가지 장애로도 견디기 힘든 고통을 그녀는 세가지나 겹쳐 받으면서도 처절할 정도의 노력끝에 저명한 교육자이자 저술자로서 훌륭한 삶을 살았다.

 

미국의 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도 소아마비로 휠체어 신세를 진 장애인이였다. 하지만 그 역시 2차 세계대전을 미국의 승리로 이끈 역대 뛰어난 대통령중 한 명으로 기록되고 있다.

 

헬렌 켈러나 루즈벨트가 이처럼 성공할수 있었던것은 서구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사랑과 이해심, 그리고 완벽한 사회보장제도의 확립이 큰 힘이 됐음을 물론이다.

 

우리나라에도 고 김기창(金朞昶)화백처럼 장애를 딛고 인간승리를 이룬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멀리갈것도 없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나 김용준(金容俊) 전 헌법재판소장도 장애인이다.

 

전주의 양복규(楊福圭)동암학원이사장이나 송경태(宋京泰)시각장애인도서관장도 그들중 하나다. 그러나 아직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을 크게 시정되지 않고있다.

 

복지시설이나 편의시설도 태부족이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장애의 멍에를 지고가기에는 힘들고 고단하기만 한게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그런 속에서도 보통 장애인들의 눈물겨운 시련극복과 도전정신은 정상인을 능가하는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다. 시각장애 고교생들이 히말라야 등정에 나서는가 하면 손발이 없어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젊은 화가 지망생도 있다.

 

장애인 올림픽에서 놀라운 투혼을 보여주는 선수들의 활약상은 또 어떤가. 그 중 우리들에게 낯익은 주인공의 한 명이 어제 전주에 왔다.

 

암벽등반과 마라톤에 참가하는 등 장애극복을 위한 도전을 계속해온 시각장애인 송경태(宋京泰)씨. 광복절날 판문점 도착을 목표로 지난1일 목포를 출발한지 엿새만이다.

 

분단의 아픔과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도보 대장정에 나섰다는 그의 끝없는 도전정신에 새삼 경탄을 금치못한다. 영국 속담에도 ‘모험없이는 아무것도 얻울수 없다’는 말이 있다. 작은 불빛을 밝히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 그의 모험이야말로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상징 되고도 남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