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김충용 전주공장장은 요즘 그 여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 및 건설경기 회복으로 주문이 쉴새 없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 부사장으로서 상용사업본부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김 공장장이 서울과 전주를 오가는 차안에서 보낸 올 여름은 유난히 더워 보였다.
하지만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며 미래 지향적인 사고를 하자’는 생활신조를 가진 그이기에 생산 및 기획 등 어느 곳 하나 소홀히 할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노사 모두 신속한 차량 전달만이 최선의 서비스라는 인식아래 무더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상용차는 고객의 생계유지 수단으로 활용되는 만큼 고객들의 사업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생산증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임 6개월을 맞은 김충용 전주공장장을 만나 올해 실적 및 계획 등 전주공장 현안과 그의 경영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 전주공장장으로 부임하신 지 벌써 6개월이 됐습니다. 전주에 대한 소감은.
- 애향의 도시 전주에 부임하면서 느낀 첫인상은 도시가 쾌적하고 시민들이 친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월드컵 경기 때 전주 시민들이 보여준 친절과 질서의식은 타 도시에 비해 으뜸이었습니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을 보냈지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아름다운 도시의 발전에 미력이나마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사명감도 느낍니다.
△ 올해 초부터 시작된 국내 경기회복은 자동차 업계가 주도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어떻습니까.
- 정부 및 민간경제 연구소별로 견해차가 있지만 대부분 올 국내 경제성장률을 6%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 미국 금융시장 혼란 및 대통령 선거 등에 따른 사회 분위기 해이 등 부정적인 요인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변수 등을 감안해 현대차에서는 올해 국내 자동차수요가 전년비 약 14% 증가된 1백66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형트럭부문에서 수입차 판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관련하여서는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국내 자동차 판매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자동차 판매 및 생산실적은.
- 올해 현대차의 국내 판매계획은 총 76만대입니다. 이중 상반기 판매실적은 39만대로 국내시장점유율이 47%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주공장 상용차의 경우 상반기 판매실적은 1만8천2백대로서 국내시장점유율을 62%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수요증가에 따라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실적이 지난해 동기대비 11% 증가한 가운데 상용차는 28%나 늘었습니다. 특히 상용차는 아직 경제위기 이전 산업수요의 70% 수준에 그치고 있어 당분간 수요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주공장 생산계획은 내수용 3만6천대, 수출용 1만2천대, 기아차 공급용 트럭 4천대 등 총 5만2천대로 지난 95년 전주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이후 최대치에 달할 전망입니다.
△ 해외시장에서도 현대차의 약진이 두드러지던데요.
- 올해 현대차의 수출계획은 총 1백만대 이상이며 상반기에만 41만대를 수출했습니다. 특히 전세계 자동차 전시장이라 불리는 북미시장에서 지속적인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끊임없는 품질 향상과 수출차종 다양화 및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주력한 결과로써 주력 수출차종도 수익률이 높은 중대형 차량으로 전환되는 등 선진적 수출구조를 마련해가고 있습니다. 전주공장의 경우 상용차 수출계획 1만2천대중 상반기에 약 5천대 가량을 수출했습니다.
△ 전주공장의 주 수출지역은, 또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해외시장이 있다면.
- 중동, 아프리카 및 중남미 지역 수출비중이 높습니다. 최근 도미니카의 노후차량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 대형버스 등 총 1천5백여대의 상용차를 공급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북미수출 재개를 통한 선진국 진출, 신규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지역에 대형고속버스 및 대형트럭 수출 추진,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 적극 공략 등 수출증대를 위해 수출지역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주문이 밀려 출고 적체가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밀린 주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 및 계획이 있는지요.
- 최근의 경기회복 기대심리와 건설경기 활성화 영향으로 노후차량 교체수요 등 중·대형 트럭의 주문이 대거 몰려 주문 적체량이 각 3천여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의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3개월 생산분 이상의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전주공장 노사는 상용차가 고객의 생계유지 수단이라는 점을 감안, 출고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평일 연장근무 및 주말과 공휴일 특근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근본적인 대책을 위해 지난 98년 경제위기 이후 축소 운영되었던 생산능력을 부분적으로 현재 대비 50%까지 증대하는 방안을 수립해 추진중입니다.
△ 부임 이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과 포부가 있다면.
-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매출신장 및 안정적인 노사문화 정착, 품질개선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과 함께 올해 전주공장 5만대 이상 생산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부임이후 혼신의 힘을 다했고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또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협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품질 및 기술에 있어서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전주공장의 지속적인 성장은 곧 지역내 협력업체들의 동반성장과 관련 모든 부문에 걸친 고용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지역경제에 장기적이고도 안정적인 기여를 할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 현대차 전주공장
전주공장은 지난 94년 착공해 95년 생산에 돌입, 중대형(적재량 2.5톤 이상)트럭 및 버스와 이들 차량 탑재용 및 산업용 엔진 생산과 연구시설 등을 포함한 종합 상용차 전문공장으로 대지면적 30만평, 건물면적 10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단일 상용차 공장이다.
생산차종은 적재량 2.5톤 이상의 트럭 3차종(마이티, 슈퍼5톤, 슈퍼대형트럭)과 버스 4차종 (카운티, 에어로타운, 슈퍼 에어로시티 및 에어로 고속버스)으로 연간 생산능력은 1교대 기준 트럭 5만4천대, 버스 9천대 등 총 6만3천대이며, 2교대시 12만6천대까지 생산 가능하다. 종업원은 4천명 수준이며 협력업체는 2백30여사에 달하고 있다.
◈ 김충용 공장장은?
42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사범대학 물리학과를 졸업한뒤 6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하면서 현대그룹에 첫발을 내딛어 33년간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해온 정통 ‘현대맨’이다.
83년 부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91년 자재본부 이사, 94년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98년 전무로 승진해 울산공장 지원사업부장을 역임하다 99년말 퇴직해 협력업체인 (주)본텍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 발탁돼 승용차용 자동변속기 생산업체인 현대 파워텍㈜의 대표이사를 거쳐 올 2월 현재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 및 전주공장장을 맡고 있다.
◈ 현대-다임러 합작 어떻게 돼가나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공동설립한 상용차 엔진공장이 조만간 착공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상용차 전면합작사업도 올해안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김충용 전주공장장은 “엔진공장 설립을 위해 현재 공장건설 및 생산준비가 양사 공동 실무진에 의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늦어도 올 가을께는 착공할수 있을 것”이라면서 “상용차 부문 전면합작 사업도 올해말 확정을 목표로 현재 순조롭게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양사를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상용 디젤엔진 분야에 대한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한 상태. 당초 추진했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이 장기화됨에 따라 현대측에서 우선적으로 필요로 하는 합작 엔진공장 설립에 합의, 상용차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2004년 하반기께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합작 엔진공장에서 생산될 엔진은 유럽의 차기 배기규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능 및 내구력에 있어서도 세계적 수준인 것으로 이미 입증된 바 있다고 전주공장은 설명했다.
양사는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합작범위를 상용차 전체로 확대하기 위해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와관련 양사는 전략적 제휴의 큰 틀 안에서 이미 환경친화형 중형급 시내버스(GLOBAL 900) 개발을 비롯한 연구개발(R&D) 부문 및 수출부문에서의 협력 관계를 확대해가고 있다.
김 공장장은 합작사업을 결혼에 비유, “현대와 다임러간 합의는 마무리된 상태이며 가족 및 부모의 동의(주주의결 등)만 남아있다”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