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재배 면적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늘어난 상태이나 20일 현재 산지 고추가격은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의 일기 여건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임실군의 경우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1천2백72ha로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이 늘어난 상황인데다 행정에서는 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해 3차에 걸친 방제비 지원도 대풍작을 예고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임실지역 일대에 내린 평균 5백mm의 폭우는 고추발육에 치명적인 역병과 탄저병·고추무름병을 가져와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본격적인 수확기임에도 계속되는 장마로 일조시간이 대폭 떨어져 고추의 광합성 작용불량과 함께 열매의 결실이 약해지는 등 부패현상마저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임실과 관촌 등 고추시장의 산지가격은 20일 현재 마른고추 1근(6백g)에 3천∼3천5백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중간 상인들의 경우 폭등에 대배해 사재기 현상도 비치고 있다.
반면에 고추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일 뿐 앞으로의 일기여건이 가격변동의 큰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반인들의 대량구입 행위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관촌농협 김응호 전무는“현재 일기상태가 고르지 못해 출하량은 적고 구매자가 많은 까닭에 산지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며“이같은 상태라면 평년작 수준이 예상되므로 작년과 같은 가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