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반쪽이면 어떻습니까, 오직 하나뿐인 아버지인데……. 제 몸 전부를 드려도 아깝지 않죠.”
지난 27일 서울 아산병원에서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준 익산 원광고등학교 김종민군(16·1학년).
열여섯살, 아직은 어리광을 부릴 나이의 김군은 긴 수술에 지칠 법도 하지만 회복되자마자 중환자실에 머물러있는 아버지의 수술 결과를 가장 궁금해 했다.
고등학교 저학년의 어린 학생이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 이식수술한 효심으로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오전 6시에 시작된 14시간 동안의 수술끝에 깨어난 김군은 중환자실을 거쳐 28일 오후 아버지 문배씨(54·김제기 백구면)와 함께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특히 김군은 간이식수술이 가능한 만 16세를 4개월여 넘겨 최연소 간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
지병인 간경화로 오랜 세월동안 고생해온 아버지는 올해 들어 병세가 더욱 악화됐다. 병원측으로부터 치료방법이 생체이식 뿐이라는 통고를 전해들은 김군은 이식수술을 자원하고 나섰다. 그리고 지난 13일 아버지와 함께 이식수술 적합검사를 받고 이날 수술을 받게 된 것.
‘내가 살기 위해 아들의 간을 받을 수 없다’며 한사코 반대하던 아버지 문배씨를 설득한 것도 바로 김군이었다. 김군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끈질긴 설득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그런 김군에게 “예측할 수 없는 돌발적 상황이 두사람 모두에게 일어날 수도 있다”는 병원측의 위험성은 중요하지 않았다.
김군은 “아버지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하루 빨리 아버지가 건강을 되찾기만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군의 효행이 알려지면서 익산원광고등학교(교장 신현두)는 선생님과 전교생들이 모금운동에 들어가기로 하고 학교측은 김군에게 효행표창을 내릴 계획이다. 이 학교 박병섭교감(58)은 “뒤늦게 소식을 전해들은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 모두가 넉넉치않은 김군의 가정형편에 작은 정성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모금운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