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새로 장만한 경우가 아니라도 새학기를 즈음해서는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들의 공부방이 새삼 신경쓰여지고 새롭게 꾸미고 싶어진다.
아이의 마음에 쏙 들고 교육적으로도 효과적으로 꾸밀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전주 서일초등학교 김윤정 교사는 “공부방을 너무 요란하게 꾸미면 아이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안될 뿐 아니라 공부하는데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며 “어린이 한 두 명이 공부하는 공간이라는데 중점을 두고 꾸며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부방을 꾸밀 때는 책상 배치, 책과 책장의 위치, 벽장식, 조명등 설치 등에 중점을 둔다. 우리 아이 공부방을 멋지게 꾸며보자.
△책상 위치가 가장 중요
출입문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을 고개만 약간 돌리면 그대로 볼 수 있게 배치한다. 일반적으로 ‘한 눈 팔지 말고 공부만 하라’는 생각에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잘 볼 수 없도록 출입문을 등지게 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산만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누군가 방문을 열었을 때 눈이 자연스럽게 그 쪽을 향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반응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은 아이의 시선이 문쪽을 향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책상 위에는 필요한 것만
책상 위에는 알맞은 크기의 책꽂이를 놓는다. 3학년 이상의 어린이는 책꽂이에 국어사전과 알맞은 수준의 백과사전, 과학기술을 비롯한 여러 방면의 최신용어를 알기 쉽게 풀이해 놓은 용어사전을 꽂아준다.
해당 학년의 교과서와 공책 참고서 등은 필수품. 전 학년에서 쓰던 교과서 공책 참고서 등도 버리지 말고 함께 꽂아두면 의외로 많은 도움이 된다.
공책을 가끔 비교해 보면 글씨가 얼마나 늘었는지 한 눈에 보인다. 또 학생용 월간지 동화집 등 가끔 머리를 식힐 수 있는 도서도 1, 2권 꽂아 놓는다. 대신 너무 많으면 역효과. 나머지 책들은 한쪽에 별도의 책장을 마련해 꽂아둔다.
△벽은 내 전시장
벽을 너무 요란하게 꾸미는 것은 되도록 삼가고 대신 자녀가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이나 모빌 서예작품을 붙여둔다. 자신의 실력이 느는 것을 가늠하는데 도움을 줄 뿐 만 아니라 자기 것에 대한 애착도 가질 수 있어 좋다.
고학년 어린이라면 눈높이에 가훈이나 생활지표가 되는 격언을 써서 붙여두는 것도 어린이의 인격형성에 밑거름이 될 것. 한쪽 구석에는 온도계를 걸어두는 것도 관찰훈련이나 생활의 과학화에 도움이 된다.
△조명은 되도록 밝게
방 전체를 밝게 하면서 책상 위에 별도의 스탠드를 켜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휴지통을 한쪽 구석에 놓아둔다.
△공부방은 자녀가 관리하게 해야
일단 공부하는 장소를 꾸며준 뒤에는 아이에게 그 공간을 맡겨준다. 부모가 꾸며준 대로 해놓지 않았다고 해서 정리정돈을 해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지저분해 보이는 것도 아이들의 눈에는 잘 정돈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이 찾기 쉽고 이용하기 편리하면 된다.
대신 ‘사용한 책이나 물건을 제자리에 놓는다’ ‘필요 없는 것은 쓰레기통에 넣는다’ ‘공부를 마치면 책상 위에 아무 것도 놓지 않는다’ 등 몇 가지만 구체적으로 일러두고 그대로 지키는지 확인만 하는 정도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