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혁명의 총아’어쩌고 할것도 없이 컴퓨터나 휴대폰은 이제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매일 아침 눈뜨고 저녁 잠자리에 들때까지 잠시도 이용하지 않으면 불편을 느낄 정도로 생활 도구화 한것이 이것들이다.
그 중에서도 휴대폰 이용률은 가히 폭발적이다. 세계 5위 수준의 통신 강국인 우리나라의 휴대폰 가입자수는 3천만명에 육박해 인구 1.5명당 한 대 꼴이다. 사용 영역도 이미 범 지구적이다. 사무실이나 거리, 자동차 안에서 지구 어느나라와도 통화가 가능하다.
하늘과 바다, 남극과 북극이 손바닥 안에 들어가는 극소형 휴대폰 하나로 연결되는 통신 혁명의 시대가 지금 휴대폰 세상이다. 그래서 생긴 용어가 ‘컴맹’이요, 휴대폰을 갖고 다니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란 낙인(?)이 찍히기도 한다.
그러나 문명의 이기란 반드시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초등학생들까지 들고 다니는 휴대폰이 통신 과소비라는 우려의 대상이 되고 항공기나 병원에서의 사용이 전자기기의 장애현상을 유발한다는 부작용이 그것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소음공해는 전화예절의 몰지각이라는 또다른 시비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스팸성 e메일이나 전화 공세 또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런것들은 건전한 정보화사회를 이끌기 위해 사용자들이 주의하고 자제하면 개선이 가능하다.
정작 문제가 되는것은 폐 컴퓨터 못지않게 버려지는 휴대폰도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다는데 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매년 국내에서 버려지는 휴대폰이 1천3백여만대에 이른다고 한다. 젊은 세대들에겐 휴대폰이 단순 통신수단의 기능을 넘어 패션 상품화 하는 추세이다. 자연 관련 업체들이 신 모델을 꾸준히 개발하게 되고 낡은 모델은 외면받아 버려지는 것이다.
휴대폰에는 금등 금속물질이 포함돼 있을뿐 아니라 주요 부품인 인쇄회로기판에는 납·수은·비소등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다. 배터리에도 에텔렌카보나이트 같은 유기용제가 들어 있어 함부로 버릴 경우 토양및 수질을 오염시킬 우려가 크다. 폐 컴퓨터 못지않게 폐 휴대폰 공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이다.
맹속성 물질을 방치하면 자연과 인체에 해를 끼친다. 휴대폰도 편리함 뒤에 숨은 부작용을 잘 처리할줄 알아야 문명의 이기를 제대로 활용하는 수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