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고추시장이 예년같지 않아 농가들에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8월14일부터 11월4일까지 장날인 매주 4·9일 상설시장을 열고 있는 진안군 농가들에 따르면 올 판매 예정량에 크게 뒤지는 유통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설시장서 26만4천여근을 판매, 13억여원의 소득을 올린 진안군관내 고추농가들은 재배면적을 10%이상 늘려 올해도 30만근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14일 현재 16만4천여근의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어 목표달성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고추농가들에 따르면 2벌고추와 3벌고추가 쏟아져 나오는 9월이 판매피크이나 추석대목을 일주일 앞둔 14일까지 예상량의 50%를 약간 넘는 판매고를 보여 농가들이 시름에 잠겨있다는 것이다.
한 농가는 “추석이 지나면 판매량이 확 줄어드는게 유통시장의 흐름”이라면서 “태풍피해에 유통량까지 줄어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지가격은 8월에 보인 근당 2천5백∼4천원선의 바닥을 차고 상승해 9월들어 3천8백∼5천5백원으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피해로 인한 사재기 등에 힘입어 9월 9일에는 5만8천근, 14일에는 3만8천근 등 물량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진안군과 자매결연지인 서울 강동구·도봉구·인천 동구·부산 북구·대구 남구 등지의 직거래 주문판매도 유통량을 늘리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보면 유통물량이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면서 “가격동향은 중국산 양건고추 수입과 전국적 재배면적 확대 등에 따른 하락추세로 고전했으나 태풍피해로 인한 상승곡선이 최근들어 이어지고 있어 농가들의 시름을 어느정도 덜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