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따구리]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공복

 

 

무주군 4백여 공무원들은 참으로 복이 많다고 해야할 지!
지난달 23일 개막, 27일 폐막한 제6회 반딧불축제의 성공개최에 따른 성과에 대한 기쁨을 나누기도 전인 지난달 31일 사상최대의 폭우를 쏟아부은 태풍‘루사’는 이들에게는 아픔과 고난을 안겨주었다.

 

반딧불축제 폐막식을 마친 3∼4일만에 밀어닥친 엄청난 수해는 이들에게 숨쉴 여유도 주지않은 잔인함이었다.

 

비상소집하에서 전직원들은 현장에 투입됐다.
가슴까지 목까지 차오르는 급물살 속에서 한사람의 인명피해도 줄여보겠다는 마음으로 긴박한 순간을 맞았을때 이들 무주군청 공무원들은 또한번 탁월한 대응 능력을 보여 주었다.

 

31일밤 남대천 제방이 범람위기에 처했을때 김세웅 군수의 선봉지휘와 여직원들이 들어나른 모래자루는 그리 무겁게 보이지 않았다.

 

무풍면 금평리 마덕산 산사태로 일가족이 매몰되었을때 신발끈을 졸라매고 유실된 도로 5km이상 새벽길을 걸어 도착한 김군수의 현장 지휘는 귀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번 수해시 보여준 무주군 공무원들의 모습은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고 책임감이 강하고 창의력·단결력이 강한 또 다른 공무원상을 심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 했다.

 

이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찬사를 보내도 지나치 않을 듯 싶다.
지난 13일 오후 김군수는 전직원들에게“토요일과 일요일을 교대하여 하루만이라도 옷가지라도 갈아입고 못다한 벌초와 집안을 돌아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군수의 솔선적인 행동은 공무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가족들과 함께 하지 않고  수해복구에 임하토록 했다.
이들 4백여 공무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지난 보름간은 정말 고통스런 시간이었으며 반면 제일 보람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털어놓은 설천면 김종흔 계장은“악몽의 순간에서도 희망을 잃지않은 수재민들을 보며 의욕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각지에서 몰려온 자원봉사들과 구호물품 답지를 보며 시름에 차 있는 수재민들과 우리 공무원들은 그동안의 고통을 모두 잊고 삶의 터를 재건하기 위한 희망에 넘쳐 있다”고 덧붙였다.
며칠후면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이때가 곧 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 주변과 이웃의 아픔을 돌아볼 때라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