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로 추진한 소충·사선문화제가 임실군의 지역홍보와 군민화합·문화창달에 기여한 공로를 생각하면 격년제는 말도 안됩니다”.
임실군이 문화행사를 격년제로 치르고 수해복구를 주장한데 대해 소충·사선문화제 양영두 위원장의 반발섞인 어투다.
올해로 두 행사가 통합된지 4년밖에 안됐지만 군민의 날을 기념키 위한 소충제는 40주년을 맞았고 사선문화제도 17주년에 이르렀다.
소충제는 관비를 들여 치르는 행사인 만큼 그렇다 치고 사선문화제의 경우는 좀 특이한 양상으로 발전해 온것만은 사실이다.
임실군민 치고 사선문화제가 오늘에 있기까지 양위원장의‘절대적인 공헌’이라는 표현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는 문화제 프로그램의 기획과 행사비 조달까지 그가 벌여온 활동상은 어떻게 보면 처절하리 만큼 가슴아픈 구석도 많다.
항간에서 흔히 말하는‘정치적 도구’라는 지적도 없잖아 있으나 그가 사선문화제에 쏟아온 애정을 생각하면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음이 있다.
또 사선문화제가 역사는 짧지만 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를 통해 전국에 임실을 알린 것과 문화계승·주민화합 등에도 일조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최근 임실군은 재정여건을 감안해 연례행사인 소충·사선제를 격년제로 치르고 기존의 편성된 1억원의 예산을 수해복구 사업에 쓴다고 발표했다.
이에 제전위원회는‘행사의 프로그램 자체가 격년제로 치를 경우 연계가 되지 않아 중단위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급기야 이철규 군수는 16일 군의회에 자문을 구했고 의원들도‘축소진행’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기실 연례적으로 실시해온 문화행사가 갑자기 격년제로 전환된다면 특성상 치명타를 입는 것은 자명하다.
반면에 임실군이 재정여건을 감안하고 군민의 안위가 우선이라는 군정에 대해서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지금까지 행사를 발전시켜온 관계자와 지역발전에 끼친 공헌도를 살펴보면 격년제 운운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느낌이다.
행사도 중요하고 군민을 위한 행정의 충정도 이해가 가지만 원만한 협의를 통해 서로의 입장을 만족시키는 윈-윈전략은 어떨까 하고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