功名本是眞儒事라
공명본시진유사
공명을 추구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유가(儒家:선비)의 일이다.
송나라 때 애국적인 내용의 사(詞)작품을 많이 쓴 사(詞)작가인 신기질(辛棄疾)의 사〈수룡음(水龍吟)〉의 한 구절이다. 공명(功名)이란 '공을 세워서 얻은 이름'이라는 뜻이다. 흔히 우리는 '유교(儒敎)'라는 말을 쓰곤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유교는 종교가 아니다.
사후의 내세를 확실히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다가 사람이 죽으면 하느님 나라에서 영생을 얻게 된다는 내세관을 제시하였고 불교는 극락세계라는 내세를 제시했지만 유교에서는 특별히 제시한 내세가 없다.
그저 현세에서 우리 자신의 인생을 가장 아름답고 보람되게 살아서 우리의 인생 자체를 예술화한 다음 이 세상을 떠나고 나면 후세의 사람에 의해서 우리가 산 삶이 평가되어 잘 살았으면 잘 살은 대로 역사에 찬란한 이름이 남게 될 것이고 못 살았으면 못 살은 대로 역사에 더러운 이름이 남게 될 것이라고만 하였다.
역사의 힘을 빌어 우리가 도덕적인 삶을 살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공영을 위하는 큰공을 세워서 후세의 역사에 찬란하게 남는 이름, 그것이 바로 '공명(功名)'이다.
따라서 공명이야말로 선비가 진정으로 취해야 할 바다. 향락적인 현세를 살기 위해 거짓으로 취하는 이름은 진정한 '공명'과는 거리가 먼 더러운 이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功:공 공 眞:참 진 儒:선비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