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독서의 계절

 

 

 

21세기를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인터넷 혁명에 따라 도처에 무진장으로 널린게 정보다. 컴맹이 아닌다음에야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우는 인터넷에 들어 가기만 하면 필요한 정보, 지식, 뉴스, 통계자료까지 얼마든지 구할수 있는 세상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사회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도 지식정보취득은 현대인에게 필수 과제다.

 

그러나 지적 욕구를 정보매체로 모두 채울수는 없다. 사고(思考)의 깊이, 사물을 보는 통찰력, 마음의 양식을 쌓아 나가기 위해서는 독서의 힘을 외면할수 없다. ‘책속에 길이 있다’거나‘지력(知力)이 곧 국력’이란 말은 모두 독서나 면학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격언이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고사가 뭔가. 중국 진나라 선비 차윤(車胤)과 손강(孫康)이 반딧불과 하얗게 쌓인눈 빛으로 책을 읽어 각자의 불우한 처지를 극복했다는 사연 아닌가.

 

인도의 시성(詩聖) 타고르는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해 인생의 지침이 될 한권의 책으로‘논어’를 추천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책이 바로‘성경’이고 다윈의‘종(種)의 기원’이나 마르크스의‘자본론’, 프로이트의‘정신분석 입문’은 세계 역사를 바꾼 책들이다.

 

이처럼 한 권의 책이 한 인간의 삶의 전환점이 되고 사회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때 독서의 힘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일깨우게 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은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1인당 연간 독서량은 대체로 10권 미만이다.

 

1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않는 사람이 20%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떻게 지식정보화시대의 국제 경쟁력에서 이겨 나갈수 있겠는가. 책을 모르는 책맹(冊盲)은 글을 모르는 문맹보다 더 비극적이란 말이 그래서 성립되는 것이다.

 

사회가 온통 대선정국으로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9월은 어김없는 독서의 계절이다. 그 흔한 독서주간 같은 행사마저 소홀히 지나친 느낌이 없지 않다. 책은 남는 시간으로 읽는게 아니라 모자라는 시간으로 읽는다는 말이 있다.

 

‘너무 유명하여 읽지 않고서도 읽은 것처럼 착각하는 고전(古典),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기분으로 이 책을 길라잡이 삼아 고전의 향기속으로 여행을 떠나자’는 우석대 반덕진 교수의 ‘동서고전 200선’서문(序文) 내용이 한층 우리 가까이 다가오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