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선선해지면서 이사를 계획하는 집들이 늘고 있다. 이사 한 번 하려면 준비부터 정리까지 얼마나 힘이 드는지, 결국 앓아 눕기 일쑤다.
요즘엔 짐꾸리기부터 마지막 청소까지 도맡아 해주는 전문 포장이사업체들이 많다고 하지만 그래도 따로 챙겨야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어떻게 하면 힘 안들이고 효율적으로 알뜰하게 이사를 마칠 수 있을지 꼼꼼히 체크해 보자.
△준비단계
우선 박스와 신문지를 많이 준비한다. 신문은 미리부터 모아두고 가까운 수퍼나 과일가게 약국 등에 부탁해 일정한 크기의 박스를 구해둔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재활용 쓰레기장에 모아둔 것을 활용하면 된다.
그 동안 불필요했던 살림살이를 감히 정리하는 것도 수고를 더는 일. 안보던 책이나 철 지난 잡지책의 경우 헌책방에 팔 수 없다면 과감하게 버린다. 이삿날이 가까워 오면 음식물 구입을 최소화하고 냉장고에 있는 음식물부터 먼저 먹도록 한다.
냉장고 아래쪽 물받이와 냉동실 얼름을 미리 제거하지 않으면 옮길 때 물이 새는 원인이 된다.
이사 전날 미리 빼내고 세탁기 물도 제거하도록 한다. 냉장고 TV 가구 등 부피가 큰 물건들을 처분할 경우에는 반드시 동사무소에 신고해 처리비용을 지불하고 신고필증을 붙여 집앞이나 아파트 단지의 지정된 곳에 내놓는다.
만약 그냥 내놓거나 불법으로 버릴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 아직까지 쓸만하다 생각되는 물건은 ‘아나바다 게시판’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다. 기타 재활용 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새 집 점검
이사 전 반드시 이사 갈 집에 가서 벽면과 천장, 방바닥에 물이 흐르지 않는지, 벽지나 장판은 그대로 사용해도 되는지 등을 미리 점검한다. 수도 변기 보일러 싱크대 등도 이상이 없는지 둘러봐야 한다. 그리고 양쪽 집 모두 곤도라를 사용한다면 미리 아파트 관리실에 이사 날짜를 알리도록 한다.
△짐꾸리기 요령
평소에 안쓰는 물건부터 싸기 시작한다. 가벼운 짐은 큰 상자에, 무거운 짐은 작은 상자에 넣어야 운반하기 쉽다. 상자마다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취급방식 등을 표기해둔다. 병을 버릴 때는 깨질 경우를 대비해 신문지에 잘 싸서 쓰레기 봉투에 버린다. 부피가 크면서 파손 염려가 없는 인형, 담요 등은 장롱 속에 그대로 넣어둔다. 옷장문은 잠그고 서랍장들은 테이프로 붙여서 고정시킨다.
△필수품 및 귀중품 챙기기
기본적인 옷가지나 필수품, 세면도구는 따로 챙겨둔다. 짐 정리가 덜 된 상태에서 다음 날 바로 출근해야 할 때 도움이 된다. 신용카드 인감도장 귀금속 보험증권 통장 현금 등 귀중품은 따로 모아서 이삿날 직접 가지고 가거나 가까운 친척분에게 맡긴다.
△주소지 변경, 전화이전 신고
각종 신용카드와 새로 발급받은 신용카드에 주소지를 확실하게 옮겨놓는다. 만약 발급 받으려는 신용카드의 경우 잘못 배달되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우유 학습지 신문 등 정기적으로 배달되는 것들은 3일 전 미리 연락해 끊고 요금을 정산한다. 전화 이전 신고도 3일 전에 관할 전화국(국번 없이 100번)에 이전신청을 해 둔다.
△관리비, 전화요금 등 정산
아파트에 사는 경우 관리사무실에 연락해 이사일까지의 관리비 정산을 의뢰하도록 하고 전화나 가스료 수도세 유선방송사용료 등 해당 지역업체에 이사 당일까지의 요금을 정산해 본다. 자동이체는 반드시 해지한다.
△도시가스 에어컨 등은 전문업체에 맡긴다
도시가스는 이사 1∼2일 전에 관할지역 공급업체에 연락해 안전하게 철거하도록 하고 에어컨 위성안테나 붙박이장 등도 전문업체에 의뢰한다. 인터넷 전용회전 분리도 해당 업체에 의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