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8회 부산 아·태 장애인 경기대회(The 8th Busan FESPIC Games)가 열리는 날이다. 42개 국 5천여명이 참가하여 7일간의 열전을 벌이게 되는 이번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 경기(Far East and south pacific Games for the Disabled)는 1975년 일본 오이타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었다.
이 대회는 1970년대 초 일본 오이타에서 장애인 재활사업을 하던 나카무라 박사가 장애인의 재활과정에서 스포츠가 갖는 중요성에 착안하여 주변국에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 경기연맹의 설립을 제안한 데서 비롯되었다.
그 결과 1974년 일본 오이타에서 아시아, 태평양 장애인 경기연맹이 출범하게 되었고 그 이듬해인 1975년에 첫 대회가 일본 오이타현에서 열리게 되었다.
이 대회가 아시안 게임을 치른 도시에서 열리게 된 것은 1994년 중국 북경에서부터인데 이는 올림픽 개최 도시가 장애인 올림픽을 같이 치르는 세계 스포츠계의 흐름을 따르면서 개최국가 선정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때문이었다.
이 대회는 장애인의 재활의지 고취 및 사회인식 개선, 국내 장애인복지 향상 도모, 장애인 스포츠 발전의 도약대 구축, 국제친선과 우호증진 기여 등을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이번 부산대회에서 그 목적이 어느 정도 성취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장애인의 재활의지가 오로지 장애인들만의 문제인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인지만 그에 앞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은 과연 개선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사회인식을 선도하고 반영해야 하는 것이 언론매체라고 볼 때 개선되고 있다는 판단이 감히 서질 않는다. 지난 아시안게임과 달리 너무 조용하고 무관심하기때문이다.
그리고 국내 장애인 복지 향상을 도모한다는 이야기 역시 꺼내기 부끄럽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여름에 사용했던 숙소의 형편과 연습시설이 어떠했으면 연습보다 농성을 택할 정도가 되었을까.
그리고 이들이 경기결과로 받게 되는 연금이 왜 비장애인의 3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은지 그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
우리가 알아 두어야 할 사실은 전체 인구의 약 9% 정도가 후천적 장애인이고 선천적 장애인은 1%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런 사실을 떠나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웃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서로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