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독감 바이러스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감기와 독감이다. 흔히 지독한 김기를 독감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다르다.

 

감기는 라틴어로 코를 뜻하는 ‘리노’및‘아데노’바이러스등 1백여 종의 바이러스중 하나가 몸속 깊숙이 침투하지 않고 상기도(上氣道)의 상피(上皮)세포에만 달라붙어 서서히 콧물, 목통증 기침등의 증세를 일으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독감은 A-B-C형으로 나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일반 감기와는 달리 발열이 심해 고열이 나며, 근육통·두통등의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시일내에 퍼진다. 대개 전 인구의 10∼20%가 감염되며 크게 유행하는 시기에는 40%까지 전염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정체가 밝혀진 것은 1918∼1919년 ‘스페인 독감’이 세계 각지를 덮쳐 약 3천만명이 숨진 사건 뒤였다. 당시의 희생자 규모는 제1차세계대전 희생자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20세기만해도 이 사건을 포함해 세차례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대재앙이 있었다.

 

1957∼1958년에 걸쳐 전세계에 퍼진 독감은 ‘아시안 인플루엔자’로 불리며 백만영의 사망자를 냈다. 가장 최근의 독감 재앙은 1968∼1969년의 ‘홍콩 독감’으로 약 6주간에 걸쳐 전세계를 휩쓸며 8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단순한 감기에는 예방백신이 없지만 독감에는 백신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3월 그해의 독감 바이러스의 변이형태를 예측하여 발표하면 제약회사들이 백신을 만든다. 바이러스가 매년 바뀌는 까닭에 1년만 유효하지만 60∼90%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테러등으로 전 세계가 어수선하다 보니 독감도 더욱 독해지는 모양이다. 최근 영국 BBC가 보건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올 겨울 유럽에 1918년의 ‘스페인 독감’못지 않은 ‘슈퍼 독감’이 몰아칠지 모른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엊그제는 서울에서 올 겨울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 독감 바이러스 가운데 하나가 예년보다 3주정도 빨리 확인됐다. 국립보건원은 65세의 여자환자로 부터 파나마 A형 바이러스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가열되는 선거전에 연말까지 겹쳐 쉬운 때다. 외출후에는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등 개인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