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제9대 총장 선임을 둘러싼 일부 후보측 교수들이 벌이고 있는 환자를 볼모로한 집단 사퇴에 대해 시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인재육성의 요람이라는 것에 앞서 도덕대학임을 자처하고 있는 신성한 대학 캠퍼스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같은 정상 탈환을 위한 집단 이기주의는 결코 설득력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인술을 베푸는 최일선에 서 있는 의과대학 정형외과 교수들의 총장 탈락을 빌미삼은 집단 사퇴는 작은 것을 얻기 위해 큰 것을 저버리는 어리석은 처사로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9명에 이르는 정형외과 전 교수들이 집단 사퇴함에 따라 빚어지는 환자 불편 또한 지탄받아 마땅할 것이다.
교수협의회 투표를 거쳐 재단측에 일임된 총장 선임 권한은 학교법인 원광학원 법인이사회가 이미 밝혔듯이 재단측의 고유 권한 행사로 이해되고 있다.
11명의 재단 이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어느때보다 공정하고도 엄정한 절차와 투표를 거쳐 총장을 선임했다는 재단측의 주장에 비춰볼 때 집단 사퇴로까지 몰고가야할 사안이 아닌것 같다는 게 중론이다.
차기 총장으로의 보장과 보직 할당 등을 요구하고 있는 김상수 의료원장측의 주장에 과연 누가 귀를 기울여 줄 것인지에 대해 묻고 싶다.
상당수 지방대학들이 미달 사태를 맞으며 심각한 경영난으로 치닫는 등 경영난에 봉착돼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갑론을박을 논하는 소모적 논쟁은 지양돼야 할 것이다.
승자와 패자와의 울고 웃는 희비는 엇갈리기 마련이다.
도덕대학임을 자처하는 의로운 원광인으로서 대승적 차원의 안목을 갖고 승자에게 손을 들어주는 겸허한 자세를 교수와 학생들은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의사로서 교수로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총장 선임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사안이 있다 하더라도 최고의 지성인으로서 품위있는 결단을 내릴때만이 찬사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장세용(본사 익산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