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강원도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 강원도컵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 경기도중 광운대의 최승호 선수가 퍽에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기사에 따르면 경기중 선수가 퍽에 맞아서 사망하는 경우는 외국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한다.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보통사람보다 훨씬 건강해 보이는 운동선수들도 쓰러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2000년 4월 롯데 임수혁(31) 선수는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원스의 경기 도중 갑자기 쓰러졌고 지금까지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체조선수 김소영은 86년 8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2단평행봉 연습을 하다가 떨어져 목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이처럼 외부충격이나 몸의 이상으로 인한 갑작스런 사고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이런 사고를 당했을 때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응급조치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최승호 선수의 경우에도 7분 거리에 있는 병원을 두고 30분 이상 구급차를 기다리면서 시간을 허비해 버렸다. 그리고 이런 일이 있기 전인 지난 4월에도 춘계대학 축구연맹전에서 한 선수가 경기도중 쓰러졌지만 응급처치와 병원이송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사망한 경우가 있었다.
교통사고의 경우, 우리나라의 사망자 비율이 외국보다 훨씬 높은데 그 이유 역시 응급구조 인력과 그 전문성 부족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때마침 보건복지부가 지정 응급의료센터에 응급의학 전문의를 24시간 상주시켜야한다는 법안을 내놓은 모양이다. 이는 선진국의 경우 응급처치 단계에서 사망하는 비율이 10∼20%에 불과한 반면 우리나라는 50%를 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응급의료체제의 개선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런 체제의 개선보다 더 절실한 것은 우리들의 응급처치 능력이다. 아무리 빨리 오는 구급차라 하더라도 사고현장까지 10여분은 족히 걸리는데 이 시간이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심폐소생술 등의 응급처치는 필수적이다.
이런 긴박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면 사고의 유형에 따르는 다양한 응급처치 방법 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언제 어떤 장소에서 누구에게 응급처치를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