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複製인간 1호

 

 

 

신(伸)의 영역에 대한 가증스런 도전인가? 아니면 인간도 조물주와 같은 무한의 능력을 부여받았는가? 지금 전 세계는 ‘복제인간 1호’의 탄생을 놓고 철학적, 종교적, 윤리적 고민에 싸여있다.

 

인간복제는 지난 96년 복제양 돌리(Dolly)의 탄생과 함께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는 하였으나, 실제로 복제인간이 곧 태어난다는 소식에 인류는 ‘사실인가?’‘사실이라면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바뀔것인가?’혼란스러워 하고있다.

 

인간복제는 크게 나누어 두가지 목적으로 추진돼왔다. 하나는 불임 부부나 동성애자를 위한 의학적 목적이고, 또 하나는 영생의 삶을 얻기 위한 철학적 종교적 동기에서 출발했다.

 

전자는 내년 1월 미국인 대리모에게서 남아(男兒)가 출산될 것이라고 발표한 이탈리아의 체외수정 전문의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이고, 후자는 올해 안에 역시 미국인 산모에게서 여아(女兒)가 출생할 것이라고 예고한 세계 최초의 인간 복제회사인 클로네이드사(社)이다.

 

종교단체의 후원을 받고있는 클로네이드사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의 리더 격인 라엘에 의해 지난 97년 설립된 회사로,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2만5천년전 비행접시를 타고온 외계인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인류 또한 이들의 복제를 통해 탄생했다고 믿고있는 종교적 단체이다.

 

라엘은 그가 지은 ‘YES 인간복제(부제-과학에 의한 영원한 생명)’이라는 책에서 “과거의 종교들이 오직 신비로운 사후(死後)의 낙원에서 이루어진다고 약속했던 영원한 생명, 그것은 인간이 가진 궁극적인 꿈이었고, 그꿈이 이제 복제를 통해 과학적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쨋거나 의학적 목적이든 철학적, 종교적 목적이든, 복제인간이 세상을 활보할 날이 멀지않았다고 생각하니, 묘한느낌이 든다.

 

나와 똑같은 복제인간은 나의 아들인가 형제인가? 또 자궁을 빌려준 대리모와 난자를 제공해준 여성이 서로 다를 경우, 복제인간의 어머니는 과연 누구인가? 복제인간이 성장해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더 귀하고 아름다운것이 아니겠는가? 죽지않고 영원히 산다면, 삶이 무슨의미가 있고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정말 혼란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