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로서 개발잠재력이 풍부하고 조상들의 유적과 얼이 무한한 이곳을 낙후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연경관을 훼손한 공공기관의 처사가 합당하다고 봅니까”.
익산국토관리청과 전북도가 추진한 옥정호 순환도로 확·포장 사업 추진과정에 발생된 자연경관 훼손에 따른 운암면 주민들의 볼멘 목소리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건교부가 전북도의 낙후지역 개발 건의에 따라 전주권 2단계 사업으로 지난 92년부터 97년까지 익산국토관리청이 1차로 추진한 사업.
이후 옥정호 순환도로는 지방도로 승격, 전북도로 이관되면서 지난 99년부터 포장공사와 안전시설 등을 실시해 지난 6월에야 준공을 끝마쳤다.
그러나 말썽을 일으킨 운암면 입석마을 부근의 자연경관 훼손은 당시 익산청이 공사를 시행하면서 발생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업의 현 관리부처가 전북도임을 내세워 이를 회피하고 있는 상황.
반면에 전북도 관계자는 행위발생이 익산청에서 시행중에 원인을 제공했으므로 마땅히 그쪽에서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고 있다.
여기에 임실군도 산림훼손에 대한 유권해석과 환경파괴에 따른 규제사항이 제재 범주에 들지 않는다 면서 난항을 표시해 속수무책인 실정.
더욱이 섬진강관리사무소의 경우도 훼손부분이 수면과 접촉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저수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를 내세워 원상복구 명령이 권한밖의 일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때문에 문제지역인 이곳은 각종 전설과 문화유산이 산적한 곳으로 실향민과 거주민들의 사랑이 깊이 배어 있어 향후 논란의 대상으로 번질 조짐이다.
주민 백모씨는“과정이야 어떻든 현재 관리부처인 전북도가 익산청과의 협조를 얻어 해결해야 마땅하다”며“이 상태로 방치한다면 결국은 임실군과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정우(본사 임실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