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거짓말

 

 

요즘 정치판을 보노라면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거짓말의 수혜자가 누가 될지 아직 분명치 않다.

 

대선을 두 주정도 남겨둔 지금 그 진위(眞僞)를 판단하기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아마도 거짓말을 하는 쪽에선 잘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제 남은 것은 상반된 두 주장 중에서 어느 쪽 편을 유권자들이 믿게 될 것인지만 남았다.

 

거짓말의 사전적인 정의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상대방에게 이것을 믿게 하려고 사실인 것처럼 꾸며서 하는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고의성’과 그 거짓말로 얻게 될 ‘혜택’일 것이다. 요즘 정당에서 대변인들이 주장하는 여러‘설’들을 보면 정말 악의적(惡意的)인 내용들도 더러 눈에 띈다.

 

글이란 자고로 앞뒤의 문맥을 살펴야 하는 것이라고 배웠음직도 한데 거두절미하고 자신의 입맛에만 맞는 내용을 들고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한심한 대변인도 있는 것을 보면 뭔가 급한 모양이라고 해석할 밖에 다른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그런 대변인 자리를 꿰찼을 때는 다른 사람보다는 이성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서였을텐데도 말이다.
그러니 이들이 하는 이야기가 몰라서 한 거짓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들이 거짓말을 하게 된 동기는 뭘까?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모시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일 것이고 그리 되면 선거때 거짓말한 공로로 덕분에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가 그 동인(動因)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런 거짓말이 유치하다는 것은 말하는 자신들도 다 아는 것일텐데도 굳이 써먹는 이유는 다른 데있다.

 

바로 정치에 대해서 관망하는 사람들에게 정치협오증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투표자의 많고 적음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정치판의 거짓말과 혹색선전은 매우 훌륭한 정략적 도구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거짓말을 주저없이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판은 바로 유권자들의 너그러움이 아닌가 싶다. 같은 고향사람이니 봐주고 학교가 같으니 봐주는 그런 너그러움의 반복이 결국은 정치모리배의 목숨을 연장시켜주는 면제부로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정치판이 혼란스럽고 판단하기 어렵다 하더라도 거짓말들을 잘 살핀다면 진실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