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가 함께하는 우리 나라 유일의 반도형 국립공원인 변산반도국립공원은 바다와 접하고 있는 해안 자연경관을 가진 외변산 탐방권과 푸른 숲·맑은 계곡이 있는 내변산 탐방권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한겨울로 접어드는 이 시기, 누군가와 함께 변산반도국립공원을 찾을 때면 외변산을 따라 펼쳐지는 바다와 함께 기암괴석이 만들어낸 격포 채석강을 둘러볼만하다.
채석강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은 흔히 돌을 캐는 채석장이나 하천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채석강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며 놀다 강물에 비친 달을 보고 그 달을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외변산 전체 해안은 화산성 퇴적암과 넓지는 않으나 화강암이 분포하고 있으며, 파식대, 해식애 및 해식동굴 등이 잘 발달돼 있는 해안침식 지형이다. 또한 배후지로 소규모 사구가 형성된 퇴적지형이 혼재하고 있다.
채석강은 선캄브리아시대에 속하는 화강암과 편마암을 기저암으로 하고 중생대의 백악기(白惡紀) 약 7천만년전에 퇴적한 셰일과 석회질 셰일, 사석(砂石), 역석 등이 와층(瓦層)을 이루고 있다.
퇴적층을 중생대 말기에 분출한 규장암이 뚫고 들어와 왕성한 지층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기암괴석은 단층, 습곡 및 부정합 등 모든 해안지형의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 지질학 연구의 야외실습장으로서도 활용되고 있다.
또 절벽은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올린 것과 같은 모습과 시루떡을 엎어놓은 것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으며 여러가지의 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변산반도 해안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변산 8경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웅연조대(熊淵釣臺), 서해낙조(西海落照)가 있는데 두가지와 함께 채석강 채석범주(採石帆舟) 또한 빼놓을 수 없는 탐방코스다.
억만년 세월을 파도에 몸을 맡긴 바위는 지쳐 깎이고 씻겨 절벽을 이루었으며, 절벽은 다시 씻겨 동굴을 이루었으니, 대자연의 신비와 비밀을 간직한 채석강과 이곳을 한가롭게 지나는 고깃배의 모습을 두어 채석범주(採石帆舟)라고 부른다.
옛날 격포진이 자리하고 있던 채석강은 기이한 바위와 함께 빼어난 경관이 일품으로, 1976년 4월 2일 지방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주변 자연경관 자원으로는 적벽강과 천연기념물 후박나무군락지 등이 있다.
/김용민(국립공원관리공단 변산반도 관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