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들이지 않고 단번에 큰 돈을 얻는게 일확천금이다. 미국의 서부개척시대 금광을 찾아 몰려든 동부사나이들의 꿈이 바로 일확천금이었다. 지금도 카리브해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바닷속에서 보물선찾기에 열중하는것도 한번 성공하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는 일확천금의 꿈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꿈이 가장 비생산적으로 성행하는 곳이 있다. 카지노장이나 경마장 경륜장 같은 곳이다. 성공확률이라고는 불과 몇%도 안되는 이 도박성게임에 전재산을 날리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행 오락산업은 번창일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복권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물론 이 역시 사행심이나 한탕주의를 부추긴다는 부정적 시각이 없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은 돈으로, 재미삼아 복권 한 장을 사는것은 혹시 모르는 ‘행운의 기대심리’를 생활의 활력소로 삼을수도 있기때문에 그리 탓할 일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의 경우는 그렇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복권 발행액이 1천억 달러 수준이고 그 대부분을 소화하는 미국이 유럽쪽의 경우는 다르다. 매주 복권이 발행되는 날이면 일확천금을 노리는 소시민들이 판매소앞에 줄을 서는것이 보통이고 실제로 돈벼락을 맞아 메스콤의 화제가 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한 미국에서는 저소득층이 한번에 배만장자의 꿈을 이루는 기회는 복권당첨뿐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연간 평균 2장 이상씩의 복권을 구입한다는 통계도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69년 주택복권이 처음 발행됐을때만 해도 그저 재미로 한 두장 사는것이 보통이었다.
그랬던것이 해가 갈수록 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지금은 복권 종류만 즉석에서 긁어 맞추는 스크래치식을 비롯 20여가지가 넘고 시장규모도 지난해 9천억원대에 이르렀다한다. 가히 복권 기회의 나라가 돼가는 것일까?
엊그제 한 40대 가장이 당첨금 사상 최고인 65억7천만원짜리 로또복권에 당첨됐다하여 화제다. 그야말로 힘 안들이고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을 거머쥔 셈이다. 그러니 너도나도 ‘행여나’심리가 발동되지 않을리가 있나.
돈벼락(?)을 맞은 그의 소바한 꿈이 매우 가상하다. ‘어머니 모시느라 고생한 동생부터 돕겠다’는 뜻 말이다. 느닷없는 돈벼락이 재앙의 씨앗이 되는 일도 적지않은게 세상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