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객은 농민입니다. 농민들이 불편이 없도록 고객서비스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신임 농업기반공사 전북도본부 소안덕(蘇安德·53) 본부장은 “전북 농업과 농민들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며 ‘농민에 대한 서비스’를 강조했다.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은 직후인 15일 오전, 본부장실에서 소 본부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올 업무계획 등을 들어봤다.
- WTO 개방체제와 FTA 등으로 농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농업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 점차 치열해지는 국제경쟁 체제에서 우리 농업이 더욱 뿌리를 굳건히 하고 농촌이 쾌적한 삶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 농업은 농업구조개선 정책을 추진한 결과 생산기반시설에 대한 투자확대로 규모화된 전업농을 중심으로 생산효율성은 증대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농가소득 정체및 경영불안이 증대되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농업인프라 구축을 위한 우수농업인력 육성, 환경친화적 농업, 영농규모 확대, 농업생산기반 확충 등을 착실히 준비한다면 외국농산물과의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지난해는 가뭄과 태풍 등으로 유난히 자연재해가 많았습니다. 재해대비책은?
△ 그렇습니다. 갈수록 기상이변으로 가뭄과 수해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해에 대한 물관리의 과학화와 효율화를 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전북도본부는 지난해 12월 사업비 16억원을 들여 대아 1지구에 물관리 자동화사업을 완공하는 등 농업용수관리자동화(TM/TC)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대아·동상·경천 3개 저수지와 연계해 저수지 수위측정, 유량조절, 수압과 물흐름을 자동으로 측정, 홍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항구적인 가뭄대책을 위해 중소규모 저수지 개발과 기존 저수지 준설 등 수자원 이용도 확대하겠습니다.
- 올해 농업용수 공급계획은 어떻습니까?
△ 올 급수계획은 3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183일간 총 9억9천650만톤입니다. 현재 저수량은 87%인 5억1천만톤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의 저수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섬진댐 저수율이 100%, 동화댐 83%, 대아저수지 71% 등으로 올 영농급수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에상됩니다.
- 올해의 주요사업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요.
△ 영농조건 개선을 통한 농업경쟁력 극대화를 위해 농촌용수개발사업, 경지정리사업, 밭기반정비사업, 배수개선사업, 기계화경작로 확포장사업 등을 심도있게 추진하겠습니다.
재해대책에 596억원, 경지정리사업 28개 지구 1천567㏊에 360억원을 투입할 것입니다. 영농규모화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의한 자금지원 등을 통해 3㏊이상 출현을 위한 목표관리제 등이 도입되며 올해 639억원이 편성되었습니다. 이밖에 문화마을 조성사업에 25억원, 수리시설 유지관리 등에 849억원이 투입됩니다.
(미니) 경영철학
50년 완주군 용진면 출신인 소 본부장은 74년 농업진흥공사에 입사한후 29년만에 고향 농기공의 CEO(최고경영자)에 올랐다. 그동안 본사기획관리실과 대단위사업처 용지부장, 금강사업단및 경기도본부 관리실장, 평택지사장 등 요직을 거쳐 새만금사업단 관리실장을 역임했다.
전주 신흥고와 건국대 행정학과, 고려대 자연자원대학원을 수료했다. 용봉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전국단위 웅변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였으며 수영 등산 등 스포츠도 수준급.
경영철학을 묻자 직원들간의 화합과 물관리의 안전화및 효율화 등 농민서비스 강화를 꼽았다. 농진공과 농조 등 3개 기관이 통합 4년째를 맞아 직원 상하간·노사간 화합이 중요하며 활기찬 조직문화의 창출로 일체감을 조성하겠다는 것.
또한 “물관리 업무는 잘못될 경우 재앙이 오고 민원이 발생한다”며 “양수장 배수장 관리 등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