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는 국제유가가 향후 수주일내에 배럴당 28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산유량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22일 밝혔다.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인 반다르 빈 술탄 왕자는 이날 미전국시장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빈 술탄 왕자는 그러나 사우디 정부의 원유수출 확대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 유가는 베네수엘라의 공급 중단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로 최근 수주일간 배럴당 30달러선을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 22일 국제시장에서 원유 2월물 가격은 배럴당 35달러선으로 상승, 지난 2000년 11월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한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은 유가가 배럴당 22-28달러 사이를 유지하기를 바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유가가 이보다 높은 수준이 되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장기적으로 산유국에도 불리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OPEC회원국들은 산유량을 하루 150만 배럴 가량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사우디 등 산유국들이 베네수엘라 파업과 이라크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국제원유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