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2일 한 영국 정치인과 10여년만에 처음으로 TV 인터뷰를 실시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 TV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영국 노동당 토니 벤(77)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신청한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여 이날 이라크 대통령궁에서 현안 문제에 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장면은 조만간 방영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좌파계 반전론자인 벤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촬영분을 온전히 그대로 방영할 것을 약속하는 방송국에 한해서만 인터뷰 장면을 방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서는 후세인 대통령에게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여부와 이라크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 등에 대해 질문했다고 밝혔지만 인터뷰 방영 전에는 후세인 대통령의 답변 내용을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전쟁으로 가는 행진을 막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해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이 가능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벤 전 의원이 후세인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할 당시 위기 해결과 이라크내 영국민 보호를 위해 다른 영국 정치인들과 함께 후세인 대통령을 만났다.